한 때는 걷다가 땅이 꺼질까- 나가기가 무서웠던 적이 있을 정도로
걱정하는 습관이 있다.
계획을 세우고 만에 하나 그 계획이 어그러질까
Plan B, C 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걱정을 달고 살았다.
그덕에 위장장애는 내 친구- 불면증은 내 동료-
여유는 ... 걱정과 바꿔 먹고 예민함과 까칠한 성격을 덤으로 얻었다.
모든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
혼자 다 짊어지고 앞장서서 총대를 메댔기에
만성피로 곰 세 마리도 항상 어깨에 메고 다녔다.
그러다 알았다.
내가 하는 걱정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엄청 적다는 것.
계획은 하나로 족했고 많이 양보해서 Plan B 정도만 있어도 충분다는 것.
오히려 계획은 세우면 세울수록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최선을 다하지 않게 한다는 것.
계획을 세우지 말자. 다짐했다.
계획을 세우다 하루를 다 보내는데-
생각만해선 바뀌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에너지만 쏟아 냈을 뿐,
여전한 상황 속에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그 뒤로
크고 두꺼운 다이어리를 버리고
작고 가벼운 다이어리로 바꿨다.
스켸쥴 중심으로 사용하되, 습관적으로 적어오던 TO DO LIST칸을 줄였다.
그리고 그 칸엔 "행동"할 것들만 요약해서 적었다.
회의하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목표를 공유하고 의견을 듣고 우선 움직였다.
걱정하며 생각할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멀리 내다보던 시야를 눈 앞으로 끌어당겼다.
목적지를 알고 있었기에 중간에 계획이 어그러지고 밀리고
때론 당겨지고 뛰어넘어갈지라도 갈 곳에 가 있었다.
스펙타클함이 추가되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통해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말의 매력을 알게되었다.
왜 나이가 들면 꿈은 잃고 걱정을 얻는 걸까?
꿈꾸던 그 능력을 왜 걱정을 키우는데 쓰게 되는걸까?
왜 나이가 들면 몸을 움직이기보다 머리만 움직이려는 걸까?
행동하던 그 능력을 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데 쓰게 되는 걸까?
왜 우선 움직이는-행동하는- 것 을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생각만해서는 일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
결국 제자리 걸음을 걸을 뿐이고,
그 제자리 걸음으로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쏟는다는 걸 깨달았다.
상상보다 안전한 현실에서, 움직여-봅시다.
MOVE-MOVE
항상 멋진 커버 사진, Thanks @ssove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