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종종 내게 이기적인 년-
어느 상황에도 개입하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관망하며-
항상 상황을 이성적으로 보려 한다며, 차가운 계집애-라고 한다.
이런 말은 대게-
엄마랑 아빠랑 세계 2차 대전 즘- 치르고 난 뒤,
또는 언니의 못된 행동에 상처받아 하소연을 할 때
엄마 편보다 아빠나 언니의 상황을 설명하는 나에게 던지신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상황을 두 관점에서 보게 된다.
상사의 폭언과 미친 업무량에 나가 떨어진 A선배의 하소연 앞에
성질머리 나쁜 상사이긴 하지만 왜 그랬을지 이해가 된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짜증의 불똥을 내게 던지는 선배의 행동에
등골 오싹해질 정도로 열이 받기도 하지만,
상황이 풀리지 않아 힘들어하는 선배가 안쓰러워 그 정도 짜증은 넘어가게 된다.
일주일 내내 만나는데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빼먹는 B를 보며
섭섭해지기도 하지만 워낙 자기 이야기 못하는 B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앞뒤 전후 상황을 수렴하면, 지금 이 상황에 그럴 수 있겠구나 - 싶고
나와 이 사람과 쌓은 시간과 마음들을 생각하면, 악의는 없으니까 - 하며 이해가 된다.
오죽하면 내게 이럴까-
이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나서 편치 않을 그 마음 또한 아니까 -
묻고 따지기 보단 넘어가게 된다.
문제는 가끔 버겁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그래서 화도 낼 수 없고 짜증도 낼 수 없어
근데 짜증나-"
도가 지나치는 건 그 나름대로 참을 수 있지만-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거나 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거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우습게 여겨질 때,
이해하는 마음이 무시당했단 생각이 들면 참기 힘들어진다.
"그럼 짜증내, 너도 짜증나는 날이 있잖아-
그렇게까지 생각해 줄 필요 없어.
그렇게 착하지도 않잖아."
망할-
나를 잘 아는 녀석의 시원시원한 막 말은 언제나 내게 프러쉬-함을 준다.
뭐, 저 녀석 말대로
상대방의 호의를 당연하다는 듯 여기고
마음을 멋대로 짓 밞는 사람들까지 이해하고 받아줄 만큼
나는, 착하진 않다.
그러나 내가 계속해서 상황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내가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처럼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
감정이 멋대로 저질러버린 실수들을 포옹하고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이런 마음을 받고 싶어 하기에 착한 척-해대는 나는
엄마 말대로 이기적인 것 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기적이기적되도 괜찮지 않을까?
매번 예쁜 커버 사진들을 보내주시는
@ssovelly 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