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늘 그렇듯, 습관처럼 알람을 끄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나의 지난 밤들은 대체로 조용했는데
그 날은 요란한 알람들이 와 있었다.
브런치에 올린 15번째 글<듣기평가->의
조회수가 만개를 넘어서면서면서
조회수가 천을 넘을 때마다
알람이 와 있었던 것.
그에 따라 늘어선 구독자 알람에 -
깜짝 놀랬다.
(정말, 아이폰의 취침모드가 없었다면 난 잠을 이루지 못했을거다.)
평소엔 그렇지 않은데 그 날은 회사에 가서 통계를 확인해봤다.
유입경로를 보고
혹시나 하고 카톡을 열어봤는데,
경사스럽게도 카톡 채널 상단 배너에
나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어안이 벙벙해져 잠시 멍했다가-
카톡으로 아침 수다를 떨고 있던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우와 대박 -
짱 신기해 -
얼 ~ 능력자 -
의 리액션들에
부끄럽고 행복했고 감사했다가 -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걸 내 주변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고,
모르기를 바랬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욕을 쓰는건 아니었지만,
나의 글 소재는 주로 일상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 주변 지인들이 자주 등장했다.
실제로 그 글의 주인공이었던 동생이 자신이 굉장한 굿-보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둘 다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아직, 굿보이가 맞다.)
어쩌면 내가 가장 놀라며 무서워한 이유는,
글로 표현된 내 생각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달라서, 그 차이에서 거리감을 느꼈을까봐였다.
내 글을 읽은 지인들이 글처럼 살지 못하는 내 삶의 모습 때문에 혹, 나를 비웃을까-
정작 내 주변사람들은 나의 글에 공감하지 못하면 어떻하나
- 무서워졌다.
주말에 엄마와 무한도전 가요제를 봤다.
중간에 시청자들이 뽑은 무한도전가요제 베스트 노래로 1위한 "말하는대로"가 나왔다.
그 곡을 처음 들은 엄마는
조용히 다 들으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말하는대로 된다는데
예쁜 말만 하렴 -
예쁜 말을 하려면 예쁘게 생각해야돼-
더 많이 사랑하렴-
엄마도 내 글을 읽으셨다.
모든걸 다 받아줄 것 같은 가족에게 나는 얼마나 더 못되게 굴었던가,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라도 않다는데 나는 얼마나 입만 살았던가-
그렇다면 부끄러운 나는 숨어야 하는 걸까?
이번 기회가 아니어도 종종 생각했던
문제다.
그 사이에서 나는 말을 말아야하는지 아니면 그럼에도불구하고 말을 해야하는지 -
매번 결론은 '말을 해야지' 였다.
이번에도 그렇다.
말은 씨가 되니 씨앗을 계속 뿌릴거다.
건강한 씨앗을 위해 예쁜 생각을 할 것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예쁜 말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다.
그러니 지금은 너무 부족하고,
그러나 때론 이상적인 생각의
글을 쓰더라도,
그래서 변화하고 성장할테니 -
말이라도, 글이라도,
예쁘게 쓰렵니다 :)
그냥 저의 삶을 두서없이 나누었는데 위로받았다, 글을 써줘서 고맙다-
해주셔서
제가 더 위로받고 제가 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