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보 Jun 15. 2016

용기의 또! 오해영

처음이었다. 소개팅에서 누군가 마음에  일이. 에프터를 잡은 것도 처음이었다.

답답한 영화관이 아닌 공원에서 만나 산책을 했다.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나는 마음을 정했다. 세 번째는 만나지 않기로.

주변 상황이 시끄러웠다. 둘의 만남에 수저를 얹고 참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롯이  사람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고, 소개팅 원칙에 준수하여  번째 만남 전에 관계를 정리했다. 깊이 사랑한 것도 아니고, 오래 만난 건 더욱이 아닌데도 가끔  사람이 생각난다.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만약 그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자신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비겁한 겁쟁이에게 주어지는 벌이 있다면 '아마도', '만약에'라는 가능성 속에 빚어지는 희망찬 상상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오해영'이 떠오른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주변에서  두고 뭐라고 할지 신경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 가끔  모습이 과해 보이기도 지만, 생각이 많은 내겐 부족함보다 과함이 낫다. 그렇다고 상대가 아니라고 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마음에  그를 놓친 당시 나의 선택은 그를 위한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부족한 나를 보여줄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마치 해영이 힘들까  자신 상황을 숨기고 이별을 고한 해영의 남자 친구처럼. 그래서 그녀의 행동이 용기였다고 느꼈나 보다. 2016년도에  리뷰를 쓰면서 올해 나의 테마는 용기라고 적었는데, 4년이 지나가는 지금도 마가 동일하다.


미친 듯이 설레고 싶을 때, 가끔 꺼내보는 #또오해영

그녀처럼 마침내 달려 나갈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혼자 고백하기 달인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원한다면, 기꺼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