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큼 까다로운 것도 없다.

by 양보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 쉽게 헤어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편안함이지 않을까?


새로운 사람에게 나를 다시 가르치고, 서로 맞춰가며 적응하는 시간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걸 아니까,

익숙함 속에 불편함들을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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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 알고 지내면 편한 관계인가?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 서로에 대해 전부 알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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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다면 [가족]만큼 오랜시간을 보내며 서로에대해 잘 아는 사이도 없겠다.

그러나 가족 역시 각 개인이 모여진 단체-의 한 형태이다.

[가족]이라는 정의 속에 서로에 대해 잘 안다, 편하다- 단정 짓는건

꽤 교만한 일이라고 느끼는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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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나는 서로에 대해 잘 안다.

성격의 장점, 단점 뿐만 아니라 취향, 스타일 등- 까지.

재미있는건 같은 유전자와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우리 둘의 스타일은 정 반대라는 것이다.


무엇을 하던 꼭 같이해야하고, 알록달록한 것을 좋아하며,

특히 향수와 신발을 덕후인 언니는

감정기복까지 심한,

여자친구라면 다소 상대하기 버거울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라면


난 혼자하는 걸 좋아하고, 옷은 대게 무책색-검정색-이 많으며,

향수를 극도로 싫어하고, 책을 좋아하며

다소 무정하기도 한

여자친구보단 남자친구 같은 스타일이다.


그래도 함께 산 시간이 얼마인데, 별 문제 없이 살아왔으니 괜찮을 거다 생각하고

함께 해외여행을 떠났다.


왜, 해외여행의 짝은 베스트프렌드가 아닐 수도 있다-

는 뉘앙스의 말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5박 6일동안 여행이 아닌 도를 딱다 왔다.


물론 언니도 도를 딱았을 수도 있지만.

(내가 봤을 때 그럴 성격은 아니다.)


[가족] 이지만 불편했고, 어려웠다.


KakaoTalk_20150804_150657216.jpg 가족이라는 병 , 시모주아키코 저자, 양보 손글씨


우린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해 방심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가족]이란

무조건 좋은것, 무조건 내 편 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세상에서 그들을 젤 잘 알고 있을거라는 착각. 방심한다.


물론 가족은 좋은 것이고 나랑 싸울 때만 빼고선, 항상 내 편이다.

가족은 물보다도 진한 피로 맺어져 있으니 당연하다.


그렇다고 그 관계가 영원이 같은 모양을 유지하진 않는다.

엄마들이 입버릇처럼 '어렸을 땐 안 그랬는데-' 라고 하듯이

우린 가족을 구성하는 구성원이지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각 개인으로써

후천적 영향에 의해 모습이 달라진다.


[가족]이지만 내 앞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란 말이다.

각자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있는데, 우린 그 모습까지 잘 알지 못한다.


가족 앞에서 재롱 담당은 언니이기에 집에서 시크함을 담당하고 있지만

나도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울 줄 안다-


이렇듯 가족으로써 물보다 진한 피로 맺어진

땔레야 뗄 수 없는 세상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아는 만큼 많이 이해하며, 더 참아야하고

알기 때문에 더 사랑해야하는 노력을

다른 관계들에 비해 더 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가족만큼 까다로운 관계도 없을 것이다.



그냥 사회 가운데서 만났다면 결코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으로 묶어놨다고도 하더라-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린 좀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령 그것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KakaoTalk_20150805_112214802.jpg 아는 사람, 양보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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