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입맛이 없다며 찹쌀탕수육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집 앞에 있는 중국집이 생각 났다.
동네 친구들이 맛있다고 한 그 집-
을 떠올리고 난 뒤,
스마트폰을 찾기 시작했다.
위치는 '집 앞'
평점은 '지인들의 호평'
맛집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검색을 하려고 했다.
언제부턴가 모든 걸 검색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
얼마전 다녀온 홍콩 여행 중
마카오에 있었을 때 일이다.
마카오에서는 홍콩 유심을 사용할 수 없어
우리 일행은 먹통이 된 핸드폰 덕분에
같은 길을 여러번 반복해서 걸었으며
버스 노선을 찾지 못해 많이 물어보며
다녔고, 땡 볕에 헤메였다.
'이것도 여행의 한 모습이지'
라며 즐기지 못했던 건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란 생각 때문에 유심을 마카오용 포함으로 사지 않은 아쉬움에 짜증만 더 났다.
..
내가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신의 탑]에
'에밀리'가 등장한다.
일종의 검색엔진 또는 카톡플러스친구같은 '에밀리'를 통해
게임에 임하는 사람들은 유용한 정보를 받는데, 어느 순간 모두가 에밀리를 의지하고 더 나아가 맹신하게 된다.
그 에밀리가 자신들을 이용하고 죽음의 길로 가게 하는 것도 알지 못 한 채.
..
그 날 난 핸드폰을 찾기 귀찮아
그냥-엄마와 집 앞 중국집으로 갔다.
맛, 가격 모두 적당히 괜찮았다.
검증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부딪히고 실수하고 돌아도 가봐야-
재미있지-
돌 징검다리를 따박 따박 건너면
물장구를 언제 치고,
돌에서 살짝 미끌어져 손을 잡아주는
로맨스!!는 언제 이뤄지겠는가!
인생이 검증되지 않음- 그 자체인데!
(그런데,
검색중독보다 무서운건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는 '귀찮음'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