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말이 많다.
많이 하는건 잘하게 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말도 잘 하는 편이다.
생각을 표현해내는 것을 좋아하기에 글도 자주 쓰지만,
나는 말하는게 더 좋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텍스트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오해할 소지가 생긴다.
그에 반해 말-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과 주변 상황들을 순간순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줄임과 동시에,
내 뜻을 이해했는지 바로 알 수 있어
나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또박또박
말해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모든 말을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말의 의미를 빠르게 파악해주면
그 사람에게 순간이지만 심쿵-한다.
그 사람은 평소에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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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격하게 아끼는
남자사람동생이 있다.
그 아이를 격하게 아끼는 건
당연히 나한테 잘하기 때문이지만,
몇 년전,
그 녀석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 들어가는 날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교회에서 살다시피했던 나는
일손이 부족하니 복귀 직전까지
와서 돕고 가라고 생떼를 피었었다.
착하게도 그녀석은 왔고
같이 종이를 접다 곧 출발해야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와준 것도 고마웠지만 내옆에 무심히 두고 간 봉다리-
몇일이 지난, 내 생일선물이었다.
그 안에는
손톱영양제(네일을 좋아하는데 손톱이 자주 뿌러져서 징징거렸었음)
트러블 스티커(얼굴에 트러블 나면 꼭 사다 붙였음)
위 아플 때 먹는 약(신경성 위염을 달고 살았음)
사이즈별 대일밴드(하이힐을 좋아하기에 발에 굳은 살이 많았음)
등 이 들어있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정말 얼마 안할 수도 있다.
어쩌면 비싸고 좋은 선물 하나- 해주는 것이 더 나을거라 생각할 수 있다.
만, 이 선물은 내게만! 적합한 선물들이었다.
내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세심히 골랐을 장면을 상상하니
그 선물은 큰 감동을 준 역대급 선물이 되었다.
그녀석은 이렇듯-
아-하면 어-할 줄 아는 녀석이었다.
잘 지낸다고 말해도 그 녀석은 단박에
잘 못지낸다는 걸 알았고,
따뜻하게 위로가 되어주는 말은 못했지만
들어야 할 말 또는
표정으로 듣고 싶은 말을 해주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석을 [양보]언어능력자-
라고 불렀었다.
뭐 이젠 알흠다운 여자친구분의 언어능력자가 되어버렸지만-_-
그렇기에,
내가 그리는 이상형 중 하나
말을 가슴으로 들어주는 [언어능력자]
국제화 시대에 많은 언어들을 우리는 배우고,
많은 지식들을 표현해 내는데
나는
그 말을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있을 때
말하는 사람과 그 말들이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만큼,
나 또한 당신의 말을 제대로 들어줄 수 있도록
오늘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