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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May 26. 2019

조용히 하지만 매일 변하는

나는 동네 구석 구석을 걷길 좋아한다.

길을 걸으면서는 사람보단 풍경과 건물을 보며 변화를 찾는다.

이전보다 건물에 “임대”라는 표시가 늘고 비어진 공간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티비 속에서 듣던 경기침체를 눈으로 보는 기분이다.

그래도 요즘은 매번 다니는 길이 이토록 아름다웠나, 놀라는 일이 잦아진다.



모든게 숨 죽여 있던 추운 시간을 지나

모든것에 숨이 불어 넣어지는 시간이 보여주는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바쁜 삶으로는 따라 잡을 수 없는 반대의 속도로 조용히 하지만 매일 조금씩 풍경이 변한다.


이 탐스러운 장미들은 해를 가득 받아 화알짝 펼쳐졌다.

풍성하게 가득 해를 담은 모습이 신선함을 품은 새벽 시장의 꽃보다 더욱 생명력이 있다.

모든 송이들을 감탄하며 바라본다.

번번히 이렇게 발견해 내는 나는 운이 좋은 일이라, 기분이 좋다.


당신의 걸음도 기분 좋음으로 가득한 시선이 담겨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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