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는 대사를 짧은 코멘트와 올립니다.
3편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4편까지 나오겠네요^^
"그래 언젠가 이렇게 싸울 줄 알면서도 이 길을 선택했지. 너도 나도. 그래서 싸우고 있네.
니 말이 맞아. 안다고 해서 상처 받지 않는 건 아니네.
알아. 나도 미안해. 우리 이렇게 서로 미안해하겠지. 계속."
다 알고 시작한 이 길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이 둘은 어떤 길을 걸을까?
인친의 요청으로 다시 본 검블유 5회.
당시에도 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가경의 지친 마음이 처음 드러난 장면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13회가 방송되는 시점에 다시 본 장면은 다른 생각을 갖게 했다.
둘의 대화는 시작도 마무리도 장 회장이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가경보다는 장 회장의 속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장 회장은 가경의 꿈을 좋은 꿈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권력을 쥔 장 회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렸다. 정직하게 일궈 놓은 힘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가진 권력은 삶이 마무리되는 시간에 가까울수록 약점이자 부채가 돼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이 필요했다. 권력을 잃었을 때 생길 일이 더 두려웠기에, 더욱이 가경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경은 외로워했고, 이 권력의 부담함을 괴로워했다. 결국 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가경이, 권력을 가진 장 회장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장 회장은 가경을 통해 자신을 보았을 수 있다. 닮은 듯 다른 길을 걷는 두 사람. 어쩌면 장 회장은 생각보다 쉬이 가경을 보내줄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이 장 회장이 모든 걸 책임지는 순간일 수도 있겠고. 검블유 속 모두가, 안쓰러운 인생이다.
"그럴 리가요."
마지막 타미의 한마디가 참 따뜻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돈과 직급보다 날 필요로 하는 진심과 제대로 된 소속감이 중요하다. 계산적이지 못 하다고 비웃는 사람도 있지만, 앞서 밝힌 것처럼 애석하게도 내는 이런 사람이다.
물론 이러한 순정을 이용해 노예처럼 부려 먹으려고 한 악질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최근 게시글을 통해 확인했다. 그 사실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면, 나도 말을 해야겠다고.
아마 위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나도 타미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나의 필요로 인해, 알렉스를 잡는 건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떠난다 할지라도, 당신은 내게 필요하고 함께 한 시간이 소중했다고 말을 해야겠다고. 그렇지 못했던 얄팍한 나의 과거가 부끄러워 더욱 다짐해보았다.
어떻게 그런 걸 참을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걸, 멀리까지 생각하며 대비하던 버릇이 답이 보이지 않는 시작을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감정을 숨기거나 참게 만들었나 보다. 그렇게 우는 꿈을 꾸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니까 말해야 한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보다 빠름으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중>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둘일 때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오늘이 중요하다. 내일로 갈 오늘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다. 오늘의 나를 무시한 채, 준비한 미래를 맞이한들 과연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
브라이언이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자신의 안위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바로를 위해 나아가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다. 강압적으로 나오는 케빈에게 위트와 센스로 대응하는 브라이언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 낮추고 뒤에서 몰래 하려는 일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
방법을 모른다고 했지만 차현과 타미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았다.
이 드라마는 여러모로 좋다. 일도, 연애도 공감되는 상황을 잘 녹였다. 캐릭터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그중 가장 좋은 건, 일과 연애가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
바로를 지켜내는 모든 과정은 타미에게 일이다. 타미는 일을 참 잘한다. 브라이언의 조언을 받아 알렉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잡았다. 차현을 닮아가 오늘처럼 행동을 먼저 할 때도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배운 것들을 통해 모건에게 갔으면 좋겠다. 모건에게 표현하고, 답이 보이지 않지만 오늘, 모건에게 갔으면 좋겠다.
경쟁사 두 대표가 같은 날 바뀌었다.
두 사람의 취임사는 이렇게 한 흐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뜻이 상통했다. 건강한 경쟁이란 이런 게 아닐까?
국방부가 만든 커플. 국방부 만세.
혼자 남겨진 모건을 보니, 안쓰러웠다.
하지만 타미의 머릿속에 자신이 타미를 사랑하고, 타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고민이 한 줄도 없었다고 말한 건, 그녀의 마음을 곡해한 거다.
타미의 모든 생각과 말은 그 한 줄의 고민에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모건을 사랑하고 그가 주는 사랑이 좋기 때문에 미래가 걱정된 것이다. 자신보다 모건의 미래가. 어쩌면 과분한 책임감이고 과한 걱정이기도 했다. 남겨질 자신도, 떠나가버릴 그에게도.
그래도 타미의 말은 날카롭고, 남겨진 모건은 안쓰럽다.
그저 너와 내가 아무 걱정 없이, 얼굴을 맞대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타미는 오늘을 평생 후회할 것이다. 그를 놓친 걸. 용기 내지 못 한 자신을.
마지막을 이미 정해 놓은 타미는 모건과의 지금, 현재에 마음을 전부 쏟지 못했다. 그러했던 자신을 후회할 것이다. 어느 날은 그랬던 자신을 미워할 거고, 괴로워할 날도 있을 것이다.
타미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를 잡는 건 이기심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에 이토록 다가와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조금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지 않았을까? 결혼이란 꿈이 깨질 그를 걱정하느냐, 남겨져 후회와 상처 속에 처할 자신은 안중에 없었다. 물론 겁나는 마음도 있다. 깊이 빠지기 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이미 충분히 깊이 들어와 있다.
마지막까지 타미는 이해를 당했고, 모건이 이해했으므로. 나는 타미가 밉다. 결국 혼자 남은 타미가 불쌍하다.
다 말하지 못 한 타미의 속마음 . OST 조금 더 외로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