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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Aug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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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는 대사를 짧은 코멘트와 올립니다.


아디오스. 검블유

가경의 테마곡이지만, 내 맘 같기도 했던 EASYFM의 차리리.




 이 장면은 브라이언의 복직 입장 발표 사이 가경의 취임사가 들어가 있는 구성이다.
같은 날, 경쟁사 대표가 동시에 바뀌었다. 하지만 장면의 구성이 보여 주 듯, 두 사람의 입장은 한 흐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뜻이 상통한다..

브라이언은 자신이 불완전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가경의 취임사 말미엔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대표는 책임지는 자리이지만, 함께하는 자리라는 걸 아는 두 사람이 보여줄 리더십이 기대된다. 더불어 당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겠지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한 동기는 함께 하려는 모습이야 말로, 건강한 경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 멋있었다.


타미가 유니콘에 있었다면 이러한 승리는 당연한 거였을지 모른다. 짜릿한 성취감만 쫓아 다른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행복은 느낄 순간도 없이.


드라마 초반 나는 타미가 바로로와서 진짜 행복이 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녀는 진짜 행복이 뭔지 아직 몰라도 적어도 그것을 성취감이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성취도, 그로 인한 허탈도 함께 해주는 동료이자 친구가 생겼다. 타미가 바로로와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도 틈만 나면 열심히, 잘 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만족감을 주지만 상실감과 보다 무서운 허탈감도 준다. 그래서 차현의 마지막 말이 좋았다. 살아있은 산다. 살아지고 살아내는 거란 말. 사실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거 아닌가?









타미가 차현도 아닌 아라를 찾아간 게 좋았다. 정확히는 신선했다.

나는 그녀가 차현을 찾아가거나, 혼자 고민할 줄 알았는데, 인생에 경험도, 나이도 어린 아라를 찾아갔다.

야근을 하고 택시 안에서 가끔 아라를 찾아가 기대고 싶다던 말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설명됐다.


만약이라는 가정의 시간까지도 미래로 가보고 싶다던 타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미래를 가보지 않은,

창창한 시절의 아라를 찾아간 건, 아마도 그녀를 통해 어떠한 희망이나 그로부터 나오는 위로를 얻고 싶었던 게 아닐까.

처음, 시작에 가졌던 마음을 기억해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찾아가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에 구애 없이 반겨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일이다.

고로 타미는 행복하겠다. 아마, 가경도 그러했겠지. 그럼 가경도 행복한 사람이다.


점점 솔직해져 지는 진우띄. 점점 표정이 편안해지는 가경띄. 이 둘의 스토리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아쉽 ㅠ


모건의 이 울부짖음에 타미는 결코 자유롭지 못할 거다. 주어는 명백히 엄마이지만, 타미로 바꿔도 위화감이 없다.

그래서 타미는 그랬나 보다. 그런 마음을 먹었나 보다.





옳은 일, 정의를 지키는 일을 위해 그녀들이 움직였다.

사실 두 여자 모두 장사꾼에 가까웠는데 ‘바로’ 잡혀갔다.

거래가 아닌 진심을 전했고, 진심은 받아들여졌다. 특히 가경은 차현에게 언제나 존경하는 선배, 우상으로 남고 싶었다.

그건 이미지 관리 같은 수준이 아니다. 일전에도 말했듯 올곧고 바른 차현에게 그런 존재가 됨으로써 자신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가경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믿은 차현의 진심까지 닿아 옳은 일, 정의로운 일이 행해졌다. 나는 너무도 촌스러워서 이런 진심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좋아한다.


문 밖을 나섰는데 차현이 있었다. 그녀가 평생 몸 담은 회사를 그만둔 순간이었다.

젊음을 쏟았다는 말로 부족한 회사다. 장회장에게 등을 돌린 지금 그녀에게 회사, 대표라는 자리는 그녀를 지켜줄 방패막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대표에서 물러섰다.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 어쩌면 미래까지 내놓은 선택일지 모르지만,

후회할 틈도 없이 차현이 나타났다.

과거 사랑스러웠던 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차현이 말이다. 차현의 얼굴을 본 순간 가경은 옳은 선택이었음을 느끼고 후회는 쓸모없는 감정임을 깨달았을 것 같다.


가경은 그렇게 과거의 영광이 아닌, 현재의 영광을 택했고 미래의 영광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가경이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으니.





모건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주한 마음은 달랐다. 엄마는 자신의 인생보다 모건의 미래가 더 나은 환경이길 바랬다. 그런 마음으로 놓아준 것이었다. “내가 괜찮다는 게 당신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거” 그는 그렇게 엄마를, 타미 자신이 사랑한 그녀를 이해했다.


그리고 모건은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서도 엄마를, 그녀 타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곁에 있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언제나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그는 그렇게 마주했다.

모건의 스물여덟은 에라 모르겠다의 나이고 될 되로 대라의 나이이자,

사랑에 대해 이렇게 깨닫는 게 많은 스물여덟이기도 했다.


(보면서 엄청 울었네요.)



장회장의 날아오는 손에 속수무책 당하던 때가 있었는데,

사라지기로 한 오랜 꿈을 이룰 날을 잡으니, 가경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날아오는 장회장의 손을 막은 순간

가경의 어른춘기가 끝났다고 느껴졌다. 이제 그녀는 오랜 꿈을 이룬 것이다.

우리가 사생대회에서 마주친 그 시절의 그녀처럼.


둘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했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

하지만 이들이 이은 두 점은 동그라미가 아닌 하트였다. 그래 그랬다.

웃었고 행복했고 울었고 아파도 봤다. 그렇게 모든 걸 함께 해본 경험의 결론이, 사랑이었다.



사실 이 장면은 헤어졌을 때 등장한 회상씬>_<



애정 했던 검블유가 끝나다.

마지막 캘리로 어떤 대사를 올릴까 고민했다.

타미와 모건의 재회가 가장 유력했으나, 원래대로 장면 순으로 올리기로 했고

드라마는 마지막에 또다시 청문회를 가져다 놓았다.


시작에 놓인 청문회는 사건에 가담하지 않은 타미가 희생양으로 출석했다.

타미는 그 자리에서 휘둘리지 않고 그녀다움의 정의를 지켰다.

그 모습을 쭉 봤을 가경은 타미에게도 부끄러운 선배로 남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청문회가 열리는 시점 방송국으로 향한다. 모든 비리를 밝힘으로 그녀다움의 정의를 지켰다.


무엇보다 가장 진보한 참여광장인 포털에 자료를 올려놓음으로 은폐되거나 잊히지 않게 행동한

그녀의 선택이 과연 포털 대표다웠다. 큰언니 리스펙.


모건과 타미가 돌고 돌아 하트를 완성했다면

이들은 돌고 돌아 동그라미를 완성했다. 옳은 일, 가치와 의미가 있지만 희생과 용기가 필요해 자주 촌스러운 대우를 받는 그 일을 아주 멋지게 해냈다.

그녀들이 가진 욕망은 이토록 멋있었다.


나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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