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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Oct 19. 2019

동백꽃 필 무렵: 대사 편 1

스왑주의. 인스타에 적은 코멘트와 함께 업로드합니다:)


촌므파탈과 옹산 다이어의 첫 만남.



술을 파는 여자. 젊고 예쁜 미혼모.

하지 않은 일까지 싸잡아 그녀를 자식 앞에 창피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옹산 집 값이 떨어지는 게 어찌 동백이 때문일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인생은 그렇게 객관적이지 못 한다. 그래서 편견이 생기고 선입견에 갇히는지도.

그냥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온순하게만 보였던 그녀에게 숨은 한 방.

센 척하지 않고 조근조근 자신을 지키고, 얌전히 강단 있고 원칙 있는 그녀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용식이는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라는 사실을.

어린애가 어린애 답지 못하게 군다. 동백이의 마음은 찢어졌고, 우리는 울었다.

가혹한 시선은 어릴수록 잘 알아차린다.

울까 봐 걱정돼서 따라간다는 사람. 그 다정함에 심장이 철렁했다.

개보다 귀여워진다. 모름직이 개는 똥개지.

심장을 부여잡는 용식이, 전매특허 제스처.

답답하다고 마음대로 바꾸려고 돌진하지 않고, 지친 동백이의 삶에 달디 단 꿀을 나눠주는 푸우 용식이.


딱 친구도 못 할 거면서 :0 직진본능 용식이 스타트!


아 진짜 너무 웃었다. 긴가민가하다 놓친다고 직진으로 가다가 그대로 쭉 차임.

요즘 이런 용기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마음은 들키는 순간 손해라고 생각하는데.



하, 저때 도깨비 BGM 센스 무엇.

우린 이제 알죠. 봄 볕에 동백이 얼굴이 새까맣게 타고, 가랑비에 감기 걸렸다는 걸.


까불이가 처음 죽인 여자는 직업여성이었다. 살해 현장에서 살아남은 동백이는 목격자였지만,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세상은 그녀를 생존자로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직업여성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했다. 하지만 살해당한 사람 중엔 초등학생도 있었다. 사실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사람을 향한 공격적인 살인이었다. 그렇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나는 피해자가 아니며, 저 박복한 인생과 관련이 없는데. 라며 관심도 없으면서 차디찬 시선과 편견에 사로잡힌 말로 한 인생을 벌집으로 만들었다.

‘잘’이라는 단어를 내 기준이 아닌 상대의 기준에서 써야 할 때가 사실 많다. 나의 말 한마디, 시선 하나가 너무나도 쉽게 누군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주변에서 쑥덕이는 말에 세뇌되는 듯, 나도 내가 그렇고 그런 존재로 믿어질 때가 있다. 멜로가체질에서도 이런 소리를 개똥 같은 소리라고 하던데, 여기서도 별 개소리라고 하네. 생각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든든히 믿어주는 이가 개소리 듣지 말라고 말해준다면, 정신이 반짝 들겠다.

나는 용식이가 너무 좋다.

그녀를 박복한 팔자라고 보지 않는다.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는 연약하기만 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녀의 열심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준다. 경찰이면 더욱 그녀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앞서갈 수 있는데,

동백이와 함께 걷는다. 때로는 뒤에 서고, 옆에 선다. 다정한 마음을 가진 촌스러운 그의 진심이 너무 좋다.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동백이를 고두심은 가엽게 여겼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라고 했지만, 미혼모에게 총각 아들을 줄 생각을 못 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남의 사연이 내게 오면 그동안 내가 내뱉은 말이 입방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곧 알게 된다.

둘이 정분이 날 거라는 걸. 끝까지 예의 있게 동백이를 헤아려주는 고두심 회장님 때문에도 여러 차례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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