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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Jan 09. 2020

스토브리그 : 대사 편 1

드라마 속 대사를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올립니다.

코멘트는 저란 사람의 취향과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지만, 좋게 봐주시길 ^^

대사는 일정 양이 모아지면 브런치로 업로드합니다.

좀 더 빠르게 만나고 싶으시다면 프로필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눌러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도 스킬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어설프게 아는 척했다가 낯 뜨거워지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맞겠다. 모른다고 말한 그 고백이, 자신에게도 긍정적이 푸시가 될 테니까.




<스토브리그>의 대사는 짧은데 강하다. 무심하지만 포인트를 집는다.

사람으로 경쟁 삼지 않고, 상황을 바라봄으로 백단장은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좋은 선수를 발견해 낸다.

야구 못 한다는 욕 그만 먹고, 다른 걸로 욕먹어보자던 양원섭의 대사가 웃펐지만, 이 또한 허를 찌르는 시선이었다.


적어도 같은 돌부리 앞에 또 넘어지고 싶지 않다. 상황을 원망하고 타인을 탓하며 쳇바퀴 도는 삶의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 졌다. 올 해는 꼭 넘어서, 다음 상황으로 가봐야지. 드라마가 또- 이렇게 승부욕을 자극하네.





소를 잃었는데 왜 외양간을 고치지 않느냐.

백단장은 질문에 질문함으로 상대를 깨닫게 한다.


그는 오직 드림즈의 꼴찌 탈출만 생각한다. 그가 이 곳에 온 이유며, 그가 해야 할 일이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다. 고세혁 팀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조금씩 자신에게 유리한 꼼수를 쓰게 된다.


어떤 면에서 백단장은 정 없는 기계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팀을 위해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창권 선수를 설득할 때도, 길창주 선수를 영입할 때도 각 선수들이 처한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 덕에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


정직하고 바르게 일하려는 백단장의 리더십이 고인 물을 맑게 한다. 그런 그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곁에 점점 는다. 물론 이상적인 모습이며 결과다. 그래서 드라마겠지만. 이런 류의 판타지가 현실에서도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를 위로함이 남달리 따뜻했던 대사.




제발 떠나보낼 것들은 떠나보내자.

속이 다 시원하네-




한 번도 미숙 씨처럼 생각해보지 못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했지만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나란 사람의 자리는 언제든 새로운 사람에게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자유함도 주었지만, 작년에는 불안함이 더 컸다.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나를, 스스로조차 귀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미숙 씨의 대사를 듣고 조금 멍 해졌다.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정말 아무나한테 시키지 않았을까? 굳이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나여야만 하는 건 아닐까? 물론 호구 대접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겠지만, 나를 믿고 맡긴 일이란 생각이 드니 오늘 내 책상 위의 서류더미가 조금 달라 보였다.



고세혁 전 팀장은 이창권 선수를 통해 그의 치부가 드러났을 때 무너졌다. 스스로 부인하고 부정해 봤자 눈 가리고 아웅일뿐. 하지만 그는 끝까지 억울해했고 그렇게 모른 척한 결과,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고 자신마저 속이게 된다.


그리고 그의 변질은 진짜 눈에 들킨다. 드림즈를 향해 찐 애정을 갖고 있는 곽두기 선수 눈에 고세혁 전 팀장의 행동은 후배들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복수를 위함인 게 보였다.


백승수 단장은 그가 할 일을 한다. 곽두기 선수도 자신의 일을 준비한다.

고세혁 전 팀장만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망각했고 그렇게 변질된 것이다.




내로남불의 정석.

그나저나 우리 운영팀장님 투수하셔도 되시겠어요! 강속구 엄지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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