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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Jun 02. 2020

슬기로운 의사 생활 : 대사 편 4


'엽기적인 그녀' 속 차태현이 떠올랐다. '우리 겨울이는 말이죠~'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알 수 없는 모습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누군가에게는 무뚝뚝한 모습조차 그 사람의 장점으로 해석하는 능력도 겸비했다. 사람을 향해 경계와 무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익준이의 시선은 참 귀하다.


더욱이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내 확신을 강요하지 않는 익준이가 성숙해 보였다. 사실 오지랖 안 좋아하는데... 간섭함이 아닌 '오늘은 여기까지'를 말할 수 있는 이익준 식 깨어있는 오지랖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그리고 우리 겨울이. 부족한 부분을 적당히 넘기려 하지 않고 노력하는 겨울이가 나도 정원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참 좋은 사람이 되어줄 것 같아서. (이 주식에 배팅을 겁니다.)

처음에 추민하 선생이.. ㅁㅊ나 싶었는데.

츄곰은 행동력이 좋네. 섬세한 곰 새끼 못 알아차릴까 직구 스트라이크로 냅다 던진 우리 민하 샘.

난 이 주식도 사고 싶은데... 어떨까.


일을 하고 가정을 돌보며 자신까지 챙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 보인다. 일의 양과 시간적 부분에서도, 자신을 위한 파이를 떼는 게 어렵지만, 역할이 늘어난다는 건 정서적, 정체성으로도 오롯이 ‘나’로서 있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 무엇이 있어야 함에 대해 송화와 같은 생각이다. 가장 좋은 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겠지. 역시 익준인 자기 자신에게도 소홀히 하지 않는 꼼 꼼이다. 하.. 좌우간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면 정말, 어쩌지...


정말 화목한 가족애를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컷.

우주를 향한 사랑과 동생을 향한 애정과 비둘기를 향한 모든 눈빛에 꿀이 떨어진다 :)


혼자 멀리가 걱정을 끌어안은 이유는 과거가 남긴 상처 때문이다. 그 상처에 대해 익준은 단 하나의 기여도도 없다. #멜로가체질 에서 진주가 범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당신의 전 여친에게 바통을 이어받게 아니라고. 다만 범수와 익순에겐 큰 차이가 있다. 범수는 진주에게 지난 여자친구의 싫었던 점을 찾아 적용했다면, 익순에겐 상처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내게 사랑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힘'이며, 이런 사랑의 긍정적인 힘을 또한 사랑한다. 준완에게 사랑은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다. 작가 이기주 씨가 본인의 책 #언어의온도 에서 이러한 사랑을 큰 사랑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


40년을 지나 이제야 만난 사랑과 3년간의 이별. 마음만큼 함께 하지 못할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의 마음만 존중받지 못한 건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으로 어깃장을 부릴 수도 있는데 준완은 익숙의 마음을 살핀다. 상처가 남아 있는 마음을.


자신의 마음을 밀어붙이기보단 그녀가 좋아하는 대게를 챙기고, 그녀가 싫어하는 반지는 감춘다. 이기주 작가의 글로 보면 익순을 향한 준완의 마음은 작고, 크고 전부 사랑이다. 나는 그의 조심스러우면서도 성숙한 태도에 다시금 반했다.




대사에서는 여전히 익순의 불안과 두려움이 담겨 잇지만 조금 후련한 표정이다. 자신의 상처를 말할 수 있는 건 상대를 신뢰할 때 가능하다. 사랑이 이러한 신뢰 위에 세워지길 바라며, 이 둘의 사랑을 응원했다.



엄마 눈은 못 속이고, 시청자 눈도 못 속여. 정원의 시선에 윈터가 한가득이다.

역시 당신은 맬로 눈빛 장인 :)


송화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치홍 샘도 익준이도 어느 쪽도 쉽게 응원할 수가 없다.

전혀 마음 없는 사람에게 하는 고백은 부담이고 때론 짐이 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전부 알고 하는 고백이 또 어디있을가. 

그저 내 마음만 생각하지 않고 건넬 수 있는 배려함이 고백이라는 행동에도 담겨야 함을... 
고백이라는 건 참 어렵네.



방에.. 있으면서도 없는 척.. 했던 거야? 우리 석형곰? 문 안 팍으로 귀여움이 가득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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