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잘 살고 있다는 반증

by 양보

JTBC에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 주에 비슷한 장르 혹은 같은 감독 등의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주말 아침이면 볼 수 있는 여느 영화 소개 프로그램과 다른 건, 참석하는 패널들이 두 영화를 모두 보고 나온다는 것, 결말이 궁금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본 영화와 관련된 인물 예를 들어 감독이나 배우 혹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 촬영의 비하인드를 나눈다는 점에서 영화의 더 깊고 풍성한 이해를 돕는다.


며칠 전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변호인'과 '재심'을 선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 영화 '변호인'에서 패널들이 나눈 이야기가 뇌리에 꽂혔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 변호사 송우석(송강호)과 경찰차동영(곽도원)의 차이가 바로 '성찰'에 있다는 것이었다.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생활을 영위하게 하기 위해서 변호사란 직업을 선택하였지만, 진우(임시완)를 변호하면서 이 직업의 본질을 깨닫는다. 그 뒤 자신이 생각한 이 직업이 해야 하는 일들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 경찰 차동영은 자신이 가진 신념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달려간 결과,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면서 잘못된 신념이 만든 괴물이 돼버린다.



어바웃.png 영화 어바웃 타임, 양보 손글씨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은 괴롭다.
실수 앞에 꼬리를 감추고 숨고 싶을 때가 많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에 대한 미련이 밤마다 찾아와 괴롭게 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 곱씹음의 시간 동안 나는 많이 움츠려 들고 병약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최소한 비겁해지지 말자, 두 눈 부릅뜨고 스스로가 행한 일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법을 배웠고, 도망가다가도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더 나빠지지 않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는 한순간을 살고 마는 존재가 아니라 흘러가는 삶을 살면서 끝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이다. 여러 후회와 반성하는 시간들이 쌓여, 과거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는다. 과거 자신을 통해 우리는 이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더 나은 선택을 할 기회들이 주어진다. 그렇기에 설령 뼈아픈 후회가 동반된다 하더라도 성찰의 시간은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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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후회와 성찰은 따갑도록 아프지만 그만큼 꼭 나은 사람이 되게 해 주기에, 후회 속에 있다면 슬퍼만 하지 않길 바라본다. 곧 성장할 것이고 이는 우리가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여기기에.



/매거진에 올린 지난 글들을 조금씩 수정하여 다시 올리는 중입니다.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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