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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Dec 13. 2021

행복을 생각하는 일

#해피니스 tvN/2021

코로나발병한  학자들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 힘들 거라고 전망을 하였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는 #해피니스  코로나가 끝난 근미래를 배경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감염병(광인병) 통해 변해버린 일상과 달라져 버린 기존의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인용하자면 "생활  방역 활동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 "기본이라고 믿었고 일상이라고 여겼던 것들" 변화를 맞았다. 광인병의 확산지가  세양숲 르시엘 아파트는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 격리가 되면서 감염병의 확산세보다  빠르게 기존의 가치들이 무너져 내린다.

처음에 사람을 물어뜯고 피를 탐하고, 상처를 입어도 빠르게 회복하는 광인병 증상을 보고 좀비가 떠올랐다. 하지만 감염 환자들은 좀비와 달리 발병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반복했다. 사람으로 봐야 할까 혼란스러운 가운데 감염과 비감염의 상태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그전에도 5층을 경계로 5층까지 임대, 6층부터 진짜 아파트 주민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었다. 감염된 사람들의 반응도 나뉜다.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까 두려워하여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거리를 두려는 사람과 감염을 명분으로 자신의 욕망대로 피를 탐하고 권력을 휘두루는 사람으로.


다들 괜찮아서, 버틸  해서 버티는  아니다. 경계 선에서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을 붙잡은 이유는 소중한 이들을 위해서다. 반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서슴없이 선을 넘었다. 한번 넘은 선은  이후로부터  자체가 움직였다.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어쩔  없었어', '비상상황이잖아', '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어'. 그렇게 모른   번씩 옮긴 선이 자신을 낭떠러지 끝까지 가게 하는지 알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앞만 보며 걸었다.


나중에는 누가 감염자인지 아닌지   없게 된다. 광인병의 특성이 발병할 때가 아니면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 닌, 인간성을 잃고 점점 폭주하는 모습이 감염자들의 발병 상태보다 훨씬  빈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연쇄살인범까지 등장하니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풀리지 않는 상황에 솔직히 중간에 지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감염자 아픈 사람, 치료가 필요한 사람일뿐 정상과 비정상 범주에 넣지 않고  사람으로 대하던 봄과 현이를 보면서 감염과 비감염을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던 101 사람들과  사이에서  튀어나온 연쇄살인마는 인간다움의 본질은 따로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 #왓쳐 에서도 인간다움은 어디서 오는지 묻던 작가였다.  질문이 #해피니스 에서는 '행복' 닿은  하다. 일상이 무너지고 기존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뿐이다." 새봄(한효주 ) 이현에게 결혼을 제안한 , 그녀에게 있어 행복은 자신의 집을 소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대 주택을 분양받기 위해  위장 결혼이지만 감염병 속에 무엇이 기본이고, 일상은 어떤 것이었는지 혼란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의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라는 갈 알게 된다. 그래서 하나 남은 치료제를 다른 사람에게   있었던 것이다.  사람도 다시 맞은 일상에서 ‘행복하길 바랬으니까. 작은 마음이라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런 시선이 사람을 살릴  있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사람을 숫자와 효율로만 보던 한 중령의 후회섞인 대답을 통해 전한다.

101동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모든 인간군상을  기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동을 가른  행복에 대해 갖고 있던 평소의 생각이지 않았을까. 이들이 버틴  언젠가 다시 괜찮아질  , 예전처럼 돌아갈 소중한 일상,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날을 맞이하려는 자세가 서로를 돕고 살리고가 아닌 하나라도   취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회복되어 다시 돌아간 일상이 정말 '다시 돌아갔다' 말할  있을까? 마지막 회에서 무너진 인간성을 보여주던 동대표와 6 의사가 법정에  장면은 그럴  없다고 말해준다.


지금도 우리는 버티는 중이다.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겨내는 과정 중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모두가 노력하는 중이라 믿는다.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가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건 감염병이 아니라, 감염병 앞에 각박해지는 마음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서로를 살피는 마음을 빼앗으려 하는 감각들로부터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영상물이 이따금 등장하는 시점에 #해피니스 는 보는동안 괴로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상황과 주제를 잘 가져갔다. 사실 보는 동안 넷플릭스 #스위트홈 이랑 비교했다. #스위트홈 속 인물들은 하나로 뭉쳐 싸우고 이겨냈는데 다투고 빼앗고 의심하기 바쁜 #해피니스 사람들을 보면서, 작품을 비교했다기보단 인간군상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스위트홈 이 이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든게 씁쓸하다. 그렇지만 결국 일상을 지켜낸건 특별한 존재가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진 이들로 인함이란 결론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내가 지키고 싶은 행복은 뭘까? 닥치면 다 하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만, 미리 고민해둔다면 닥쳤을 때 조금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기획의도에서 가져온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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