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저에게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원문 :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来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 太宰治, 2024, <人間失格> (216th. New edition), 株式会社 新潮社, p. 9
필자의 말
2018년, 군대 신체검사를 받으러 대구에 갔을 때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란 제목을 봤었다. 이후에도 제목이 특이한게 기억에 남아 책을 샀는데, 책은 제목 그대로 희망 없는 영혼의 절규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삶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참으로 비참한 이야기이지만, 어딘가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 소설을 떠올리며, 무언가를 사랑하지 못한 주인공이 맞이한 비극적인 결말을 생각한다. ‘무언가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의 마음’—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살아간다면 인생은 비극의 연속일 것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도피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불행하게 죽는 것보다 행복하게 죽는 편이 낫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인간 실격』 속 아래의 문장들을 좋아한다.
“상대방의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영원히 고칠 수 없는 뻔뻔한 금이 날 수 있는 두려움에 위협받고 있었습니다.”1)
“신에게 묻습니다. 무저항이 죄입니까? (...) 머지않아, 이곳을 나간다고 해도 나는 역시나 미친 사람, 아니, 폐인이란 각인이 이마에 새겨질 것입니다. 인간, 실격.”2)
* 사용한 단어 및 문장
恥の多い生涯 : 부끄럼 많은 생애
送って来ました : 살아왔습니다
生活というもの : 삶이라는 것
見当つかないのです :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見当에 ‘어림, 예상, 예측, 짐작’이란 뜻이 있는데, 결국 예상/예측할 수 없었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고 번역함
** 각주
1)相手の心にも自分の心にも、永遠に修繕し得ない白々しいひび割れが出来るような恐怖におびやかされているのでした。 - 太宰治, 2024, p. 146
2)神に問う。無抵抗は罪なりや? (…) いまに、ここから出ても、自分はやっぱり狂人、いや、癈人という刻印を額に打たれる事でしょう。 人間、失格。 - 太宰治, 2024, p. 147
> ‘刻印を’를 ‘각인이’라고 번역했다. 이렇게 번역한 이유는, “심정(心情)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써서, 그 심정의 대상을 가리킴”의 경우, ‘이,가,을,를’로 번역할 수 있다.
출처 : https://ja.dict.naver.com/#/entry/jako/883b126937f840f798729481f532f7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