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나카무라, 선생님도 [너희] 무리에 끼워주지 않을래? 너희들의 시장에서는 어떤 물건을 판매하고 있니? 선생님에게도 돈을 나눠주고, 같이 놀지 않을래?”
라고 말했을 때 카이지마의 표정을 살펴보니, 입가에는 히죽거리며 웃으면서, 눈은 기분 나쁘게 충혈돼 있었다. 아이들은 여태까지 이러한 표정을 한 카이지마 선생을 본적이 없었다.
“자, 다같이 놀아볼까? 너네들은 전혀 사양할 필요 없어. 선생은 오늘부터 여기 있는 나카무라씨의 하인이 된거야. 모두와 똑같이 나카무라씨의 하인처럼 된 거야. 그러니까 사양할 필요 없다고”
(...)
“선생님,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선생님에게도 재산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자 여기 백만엔입니다.”
라고 말했고, 지갑에서 그만큼의 지폐를 꺼내 카이지마의 손에 건내줬다.
“이야, 재미있네. 선생도 우리 무리에 들어온다고 한다니.”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자, 두세 명의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유쾌했다.
(...)
“선생님은, 선생님은 우유를 한 통 원해, 너네 시장에서 팔고있을까?”
“우유 말씀입니까? 우유는 저희 가게에 있으니까, 내일 시장에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이니까 한 통에 천 엔에 팔겠습니다!”
라고 말한 것은, 양주점 주인 나이토였다.
“응, 좋아, 천 엔이면 싸다. 그럼 내일 다시 여기에 방문할 테니까, 반드시 우유 한 통 잊으면 안 된다.”
됐다, 라고 카이지마는 속으로 말했다. 아이들을 속여 우유를 사다니, 나 좀 똑똑하잖아. 나는 역시 아이를 다루는 데 능숙한 면이 있어.
원문 : 「どうだね、沼倉。一つ先生も仲間へ入れてくれないかね。お前たちの市場ではどんな物を売つて居るんだい。先生もお札を分けて貰つて,一緒に遊ばうぢやないか」
かう云つた時の貝島の表情を覗き込むと、口もとではニヤニヤと笑つて居ながら、眼は気味悪く血走つて居た。子供たちは此れ迄に、こんな顔つきをした貝島先生を見た事がなかつた。
「さあ、一緒に遊ばうぢやないか。お前たちは何も遠慮するには及ばないよ。先生は今日から、此処に居る沼倉さんの家来になるんだ。みんなと同じやうに沼倉さんの手下になつたんだ。ね、だからもう遠慮しないだつていゝさ」
(...)
「先生、ほんたうですか。それぢや先生にも財産を分けて上げませう。 ―――さあ百万円」
かう云つて、財布からそれだけの札を出して貝島の手に渡した。
「やあ面白いな。先生も仲間へ這入るんだとさ」
一人が斯う云ふと、二三人の子供が手を叩いて愉快がつた。
(...)
「先生か、先生はミルクが一と罐欲しいんだが、お前たちの市場で売つて居るかな」
「ミルクですか、ミルクなら僕ん所の店にあるから、明日市場へ持つて来て上げませう。先生だから一と罐千円に負けて置かあ!」
かう云つたのは、洋酒店の忰の内藤であつた。
「うん、よし、千円なら安いもんだ。それぢや明日又此処へ遊びに来るから、きつとミルクを忘れずにな」
しめた、と、貝島は腹の中で云つた。子供を欺してミルクを買ふなんて、己はなかウマイもんだ。己はやつぱり児童を扱ふのに老練なところがある。
- 谷崎潤一郎, 1918, <小さな王国>
필자의 말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보면, 그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아름다움과 추함에 있다. <문신>의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문학 세계는 아름다운 사람은 강한 사람, 추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작은 왕국>의 마지막 줄을 넣을까 고민했지만 넣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책을 몇 마디로 간단히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그 진정한 가치를 다 담을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번역서든 원문이든 간에 이 작품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사용한 단어 및 문장
どうだね : 그러면
どんな物 : 어떤 물건
お札 : 돈/지폐
分けて貰つて : 나눠주고
かう云つた時 : ~라고 말했을 때
口もとで : 입가에
ニヤニヤと笑つて居ながら : 히죽거리며 웃으며
気味悪く血走 : 기분 나쁘게 충혈
此れ迄に : 여태까지
見た事がなかつた : 본적이 없었다.
遠慮 : 사양
及ばない : ~할 필요 없다
家来 : 하인
財産 : 재산
手を叩いて愉快がつた : 손뼉을 치며 유쾌했다.
遊びに来る : 방문하다
腹の中で云つた : 마음속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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