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및 의역 : []
“아쿠타가와는 다이쇼 5년(1916년) 7월, 24살에 도쿄제국대 영문과[현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성적은 20명 중 2등이었다. 평균 점수는 85점 이상을 받은 우등생으로, 비상한 수재[秀才]였다. 그리고 그 당시 그의 창작 태도도 [자신의] 서재 속에 참고서적을 산처럼 쌓아 올렸고, 이제 한창 논문을 쓰는 듯한 어조였다고 한다. 기교적으로는 예를 들어, <코>[鼻]에서는 고골[러시아 소설가, 1809~1852]의 <코>를, 그리고 <마죽>[芋粥]에서는 동일하게 고골의 <외투>의 영향이 느껴진다. 특별하게 후자는 작성 중 책상 옆에 놓인 것이며, <마죽>의 주인공이 무명 5품 벼슬의 성격과 환경은, <외투>의 주인공이 하급관리라는 그야말로 정말 동일하게 있었다.”
- 芥川龍之介, 1968, <羅生門・鼻>, 新潮文庫, pp. 196~197
작가의 말
해당 원문을 OCR 기능으로 읽히니까, 일본 특유의 세로 글쓰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래에 사진으로 첨부하겠다.
실제로 아쿠타가와의 <코>와 <마죽>, 니콜라이 고골의 <코>와 <외투>를 읽어봤는데, 아쿠타가와와 고골의 <코>가 비슷한 점은 말 그대로 제목 말고는 없는 듯싶다.
하지만, <마죽>과 <외투>의 경우 비슷한 점이 좀 많아 보인다.
<마죽>의 주인공 고이는 '무명 5품 벼슬의 성격과 환경'을 갖고 있고,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는 '9등 문관의 성격과 환경'을 갖고 있다. 실제로 둘 다 타인에게 조롱만 당하고 대들 줄 모르는 성격이다. 또한 욕망에 관한 관점이 동일해 보였다.
<외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외투>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9등 문관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그는 9등 문관이지만, 돈을 모아 멋진 외투를 사게 되지만, 도둑맞게 된 뒤,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외투>에서 아카키에게 '외투'는 "타인을 막 대하거나 생색내도록 하는 물건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의 권위를 부여해주는 힘을 상징한다."1) 그리고 고골은 "성과 관등을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망의 대상으로 간주한 것 같다. (중략) 높은 관등을 얻으면 행복해 질 거라는 환상을 품고 있다."2) 이처럼 아카기의 외투는"인간으로서의 권위를 부여해주는 힘을 상징"인 그의 두 번째 자아이기에, "이것을 잃어버린다면 (중략) 결국 존재하지 않는 상태"3)가 된다.
<마죽>의 이야기를 놓고 보았을 때, 이전에 고이는 마죽을 배 터지게 먹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고, 그는 토시히토 덕분에 마죽을 배 터지게 먹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마죽을 배 터지게 먹기 전의 자신을 속으로 그리워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물질적인 행복과 정신적인 행복 중, 어느 쪽이 정말로 행복할까?"4)라는 것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외투'를 빼앗긴 아카키는 자신의 두 번째 자아 즉 존재를 빼앗겼기에 결국에는 죽었고, 물질적 욕망을 채운 고이는 욕망을 채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외투>와 <마죽>의 소설 내용은 엄연히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욕망의 상실과 상실된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4)
여러분들의 구독과 댓글이 ‘오늘의 문장’을 만들어갑니다.
구독과 본 글에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각주
1) 니콜라이 고골, 2010,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역, 이기주), 펭귄클래식코리아, p. 25
2) 니콜라이 고골, 같은 책, p. 23
3) 니콜라이 고골, 같은 책, p. 24
4) 芥川龍之介, 같은 책, p. 196
5) <외투>에서는 '외투의 도난', <마죽>에서는 마죽을 원 없이 먹어보고 싶다는 소망(정신적인 행복)의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