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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sh 직장인 Dec 14. 2022

일본정치사상사연구 요약

마루야마 마사오의 책!

1장 근세 일본 유교의 성립     


중국역사의 정체성과 유교     

 중국역사·유교와 일본 역사·유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마사오는 이 점을 파악하고 ‘중국역사의 정체성과 유교’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그는 헤겔의 <역사 속 이성>을 통해 그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가부장제적 원리는 국가로까지 조직화”(p. 105)된 모습은 가부장주의를 통한 전체주의―혹은 질서― 즉 종법적 봉건제의 모습을 보인다.

 헤겔의 시선에서 중국역사는 “가족관계 위에 구축되어 있는 국가, 훈계와 예의범절의 가르침에 의해 전체를 질서지우고 있는 국가”(p.106)이었고, 그것은 지속의 제국―정체된 제국―이고, 바꿔 말하면 그것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는 형태 즉 “역사의 유년시대”에 머물러 있다.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가” 없다면 “그 동안 어떠한 진보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동요는 이른바 비역사적인 역사이다.””(p. 107)

 중국은 대립을 자기 안에 품지 않아 발전할 수가 없었다. ―헤겔의 입장에서―정반합은 발전의 역사관이고 이것을 거쳐 정치체제·역사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헤겔이 본 중국역사는 정(正)의 상태에도 못 미친다고 봤다. 대립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갖고, “대립은 이런 고정적인 국가질서 바깥에서 발생하게”(p. 107)되는데 중국은 전제군주와 가부장제적 원리 때문에 그러하지 못했다. 

중국의 역사가 이러한 이유는 유교 도덕의 지반에는 상하 관계에 있고―“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복종을 모든 인륜의 기본에 두고”(p. 108)―, 유교가 봉건사회의 이념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근세 일본 유교 성립의 객관적 조건     

 유교는 인간―또는 인간 이해―을 이야기하고 있어 보편성을 갖고 있다. 토쿠가와 시대 때 일본은 중국에게 사상수입을 하고 있었다. “유교이론이 가장 적용되기 쉬운 상태에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며, 다른 한가지 이유는 근세 초기에 있어서 유교가 그 이전의 유교에 비해 사상적으로 혁신되었고”(p. 110) 그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일본 유교는 일본의 사상 이해에 필수적으로 짚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제 유교흥성의 객관적, 주관적 조건을 알아보겠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지배 정당화나 신분 사회에 있어 사회관계와 의식 형태도 거기에 따라 “위로부터 아래로 침윤이 이루어지는 신분사회의 일반적인 법칙”(p. 115)을 보았을 때, “이런 근세 봉건사회의 사회구성과 유교윤리의 사상구조와의 유형적인 조응(照應)이야말로 근세에 있어서 유교가 가장 강력한 사회윤리로서 사상계에 지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객관적인 조건이었다.”(p. 116) 쉽고 거칠게 말하자면 객관적 조건은 ‘유교의 계층적 질서’를 의미한다.     


근세 일본 유교 성립의 주관적 조건     

 근세 일본 유교 성립의 주관적 조건은 ‘송학(宋學)’에 있다. 근세 이전 유교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이 사원의 승려들의 개인적=취미적인 연구에 머물고”(p.116)있었지만 근세 유학은 교학(敎學)의 의의를 가지게 됐다. 송학의 철학이 불교의 교리와 타협하지만, 후지와라 세이카와 하야시 라잔이 “불교에의 일방적인 의존으로부터 독립시키고 근세에 있어 유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p. 117)했다.

그들 덕에 “도리어 유학의 입장에서 출세간교로서의 불교를 배격하게 된 경력은 근세 일본에 있어서 유교의 독립과정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pp. 117~118)     


근세 일본 유교 유교의 전개를 더듬어 보는 것의 의미     

 중국은 양명학·고증학이 있었음에도 안티테제로 작동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소라이 가쿠· 오규 소라이의 주자학이 안티테제로 작용했다. 헤겔식으로 말하자면 정(正)반(反)까지는 나아갔다. 하지만 유교에서 벗어난 진정한 변화가 없었기에 합(合)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일본사상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은 ‘가치판단’일 뿐이다. 왜냐하면, “번혁은 표면적인 정치론의 아주 깊은 곳 사유방법 그 자체 내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착착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p.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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