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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sh 직장인 Oct 02. 2023

2023년 9월의 마지막 이야기

Catholic talk.

 9월의 마지막 주일미사를 참례하고 왔다. 해당 주일미사 제1 독서에서는 <에제키엘 예언서> 18장 25~28장을 말했다.


“25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 27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 <에제키엘 예언서> 18,25-28.

 위 예언서에서는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제키엘 예언서>에서는 악한 사람일지라도 선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선하게 돌아오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100번 선을 행해도 한 번 악을 행하고 그리로 빠진다면, '100번의 선'에 의미는 '100번'이라는 숫자불과해진다.
 또 다른 의미에서, 어쩌면, <제키엘 예언서>는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이 사필귀정(事必歸正), 개과천선(改過遷善) 할 수 없음을 알려 준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사람이 바뀔 것이란 기대 그 자체를 하지 말라는 충고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자유의지로  모든 언행의 의미들은 결국 자신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그때 그들은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란 기로에 ー많이ー 놓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에제키엘 예언서>의 숨겨진 의미다.

 앞서 말했다시피 대부분의 독자들은 내가 인용한 <에제키엘 예언서> 부분들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해와 실천의 몫은 다르다. 당신은 이해만 할 것인가? 실천까지 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작가의 말

- 벌써 성당을 다닌 지 1년이 되었다.  1년도 K 씨와 L 씨 그리고 전 여자친구 덕분에 지금까지 다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10월에는 K 씨와 L 씨와 함께 왜관으로 개인피정을 떠난다. 다시 생각해 보면, 내가 의미에 대해 이렇게까지 사유할 수 있고, 종교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다 3명 덕분이다. 이 글을 비롯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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