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 ‘단원 김홍도’

<씨름> 소개

by Prosh 사회인
김홍도 씨름.jpg

‘단원 김홍도’ <씨름>

조선 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를 소개하겠습니다.

“김홍도는 1745년도에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는 표암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웠고, 스무 살 무렵 당대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종6품의 말직이기는 했지만, 화원으로서 누리기 어려운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 정도로 그림을 잘 그렸는데, 그의 작품을 소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발표하게 됐습니다.

김홍도의 유명 작품은 <해산선학도>, <마산청앵도>, <세마도>가 있지만, <씨름>이 조선의 美와 치밀함 더 나아가 <씨름>에서는 각각의 ‘개인’의 상태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소개하겠습니다.

<씨름>

한국 사람이 ‘서양’과 ‘동양’을 비교해서 말할 때, 서양은 ‘과학적, 논리적, 대단함, 멋짐’ 등등의 좋은 생각하지만, 동양을 말할 때는 ‘비과학적, 서양보다 후진적, 주술적, 비논리적’과 같은 생각 합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미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피카소, 미켈란젤로,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등의 서양화는 극찬하지만, ‘김홍도, 신윤복, 김환기, 류경채, 김창렬’의 한국화를 보았을 때는 ‘재미없어, 이게 그림이야?’라는 듯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반응은 앞서 말한 ‘동양’의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동양화 특히 한국화도 서양화 못지않게 치밀하고, 센스 넘치는 부분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러한 점을 알려주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센스’를 김홍도 <씨름>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씨름>은 워낙 유명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형태만 알고, 세밀한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 세밀한 부분을 설명해보려 합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은 총 스물두 명인데, 스물두 명의 상황과 특징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렸고, 이를 통한 전체적 구성을 잘 짰습니다.

먼저 전체적 구성입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여백의 구조’와 ‘구심적 구조’에 있습니다. 먼저 ‘여백의 구조’는 실제 씨름판과 같이 여백을 줬습니다. 이를 통해 그림이 아닌 실제로 씨름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구심적 구조’는 모두가 씨름을 주목하고 있어 구심적(求心的) 원형 구도입니다. 한눈에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보기 쉬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구심적으로만 그림이 그려졌다면 답답한 감이 있을 겁니다. 이 점을 ‘엿 파는 사내’가 밖으로 시선을 빼줘서 ‘집중’과 ‘열정’을 잘 느끼게 합니다.
세부 사항입니다. 오른편 위쪽 남자는 입을 헤 벌리고 재미있게 씨름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으니까 더 집중하려고 상체가 앞으로 쏠려 두 손이 땅에 닿았습니다. 그 옆의 총각은 씨름판에서 팔베개하고 누웠습니다. 이는 이제 거의 막바지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몸이 고단해 누워있습니다. 이는 시간의 경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쓴 모자는 털벙거지입니다. 양반이 쓰는 ‘갓’이 아닙니다. 돼지 털을 얽어 만든 모자인데, 이 사람의 신분이 마부 정도 됨을 알 수 있습니다.

KakaoTalk_20220117_222250800.jpg <씨름> 우측 상편.
중간에 씨름 선수들을 보시면 역시 씨름을 하는 당사자라서 눈이 제일 동그랗고 심각해 보입니다. 왼편의 선수는 양미간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잡혀있는데도 처절하지 않습니다. 이게 붓의 표현력입니다. 오른쪽 선수는 어금니를 꽉 물어 광대뼈가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 그림은 뒷사람이 패배한 작품입니다. 그러면 왼쪽으로 자빠질까요? 오른쪽으로 자빠질까요? 오주석 선생은 오른쪽으로 넘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오른편 하단의 구경꾼들이 놀란 채 입을 벌리며 ‘어어!’ 하는 소리를 내며 상체가 뒤로 물러나며 또 손을 뒤에 땅으로 짚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짚신 신은 청년의 손이 신기합니다. 왼쪽 오른쪽 손이 바뀌어있습니다.” ‘김홍도가 실수한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이 아닌 그림에 일부로 ‘장난을 친’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른 작품에서도 손이나 발이 바뀌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KakaoTalk_20220117_222325102.jpg <씨름> 우측 하편

(인용파트 출처 - 오주석(2003),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솔출판사, 36~44p. 직접인용함.)

조선 시대 그림이 ‘아, 이건 이렇구나’라는 느낌을 쉽게 알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잘’ 그렸고, 하나하나 뜯어내고 해체해서 봐야 하는 복잡한 동시대의 서양화 양식과 달리 한눈에 잘 보이게 그렸습니다.

조선의 회화는 앞서 보셨다시피 ‘개인’이 ‘타자’와 만남과 상호작용에서 ‘감정’, ‘사건’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습니다. 이는 근대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회화 미술이 근대성을 못 가졌던 까닭은 당대 미술이 ‘구상적 수묵화’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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