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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리어스골퍼 Oct 03. 2018

골프볼의 물리학 - 골프볼의 비거리

USGA - OVERALL DISTANCE TEST

골프볼마다 의미 있는 비거리 차이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Yes이다. 골프볼이 가진 딤플, 구조, 재질과 같이 모든 물리학적 요소의 결합에 의해 골프볼의 퍼포먼스는 달라지게 되며, 어떠한 골프볼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클럽 피팅에서도 마찬가지다.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Launch condition을 찾아내어 최대의 비거리와 최적의 스핀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클럽 피팅에 열광한다. 다시 골프볼 이야기로 돌아와서, 모든 용품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더 길어진 비거리를 슬로건으로 삼아서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기술의 발전에 의해 골프볼의 비거리가 계속 증가할까?

이에 대해서는 Yes라고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USGA의 총거리 (Overall Distance) 규정과 연관이 있다.


USGA의 골프볼 규정에는 아래와 같은 조항이 명기되어 있다.


6. 총거리(總距離) 표준 Overall Distance Standard  

볼이 날아간 거리와 굴러간 거리를 합계한 거리는 R&A에 서 승인한 기구로 테스트 할 때 R&A 내규의 골프 볼 총거리 표준(Overall Distance Standard)에 명기된 조건에 의하여 지정된 거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위 조항을 하나하나 뜯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거리'의 기준은 Carry 거리와 Roll 거리의 합산이라는 점,

두 번째, '승인한 기구'로 테스트해야 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지정된 거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첫 번째 '거리'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할 것은 없으나, '거리' 측정이 실제 드라이빙 레인지와 같이 외부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내 테스트 시설에서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해 도출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즉 '거리'를 실내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측정한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기압, 온도, 바람, 그리고 골프볼이 떨어지는 위치의 지면 상황 등에 의한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승인한 기구'라는 것이 위 내용의 실내 측정이라는 부분과 연관이 있다. 비거리 측정을 위한 테스트는 USGA 내의 Indoor Test Range (ITR)를 통해 진행된다. 2017년 10월 최신 버전으로 변경된 이 시스템은 약 65피트 정도의 거리를 갖는 실내 테스팅 기기 혹은 시설이다. 약 16피트마다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볼의 위치를 파악, 이를 토대로 속도를 측정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비거리 등을 시뮬레이션하게 된다.


테스트 조건의 통일성을 위해, 몇 가지 제약을 두는데 이 중 가장 알기 흥미있는 조건이 스윙 스피드이다. 현재 테스트 방식 기준으로 약 120 mph의 클럽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전제로 테스트하도록 되어 있으며 이는 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비교적 빠른 스윙 스피드에 준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테스트 조건에서 골프볼의 비거리가 바로 세 번째 언급한 '지정된 거리', 317야드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317야드~320야드의 결과를 보일 경우에는 우선 승인은 해주지만, 제품 생산 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하여 향후에도 진행되는 테스트에서 317야드를 다시 넘을 경우 해당 골프볼은 비공인구(non-conforming) 판정을 받게 된다.


앞서, '골프볼의 비거리가 계속 증가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Yes라고만 답변할 수 없는 이유는 특정 Launch Condition에서의 비거리 증가가 USGA에 의해 강하게 제약받기 때문이다. 물론 클럽 피팅 혹은 선수들의 피트니스 결과에 의해 비거리의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골프볼 자체만으로 비거리 증가가 계속 증가한다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골프볼 만으로 비거리를 바꿀 수 있는 소재가 이미 개발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USGA의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실제 골프볼 생산에 적용될지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총 거리 테스트를 하는 단계에서 '구형의 대칭성'이라는 조항에 대한 재미있는 테스트(Symmetry Test)를 추가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다음 편에 추가로 기술하도록 하겠다. (골프볼을 특정 방향으로 놓으면 비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지지 않을까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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