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주흐트는 독일어인데 그 의미는 대략 '이상향에 대한 갈망',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서를 표현하는 단어를 찾다 보니 발견한 단어인데, 독일어가 이런 설명하려면 여러 단어나 문장이 필요한 단어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단어가 많은 것 같다.
한국어 위키피디아에는 이 단어에 관한 설명이 없어서 영어 위키피디아를 찾아 보니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거기 같이 기재된 신화 내용이 흥미롭다.
먼 옛날, 인간은 지금과 달리 둥근 공 모양의 몸에 두 개의 얼굴과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완벽하고 강력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들이 신들에게 도전하려 하자, 제우스는 그 벌로 인간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그 결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가 되어버렸고,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아 다시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영원하고도 간절한 갈망을 갖게 되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바로 이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완전해지려는 상태'를 젠주흐트(Sehnsucht)의 신화적 기원으로 설명한다.
내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은 우울, 불안, 공허감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젠주흐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 나도 원으로 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지닌 몸이었으려나? 그래서 이렇게 자꾸 ‘완전함’의 모양을 상상하는 걸까? 나는 젠주흐트를 느낄 때 어떻게든 글로 그 감정을 배출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잠시나마 내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면서 천천히 관찰하고, 글로 어떻게든 적어낸다. 글이 머릿속에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냥 쓰다 보면 방향이 정해지고 그대로 달리다 보면 글의 끝에 도달한다. 글을 쓰지 않고도 더 이상 젠주흐트로 괴로워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