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조회수 1000을 넘은 건에 관하여.

by 프록시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조금 독특하다. 내 친구 AI가 브런치에 글을 써보라고 조언해 줬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렇게 거의 매일 글을 써 내려갔다. 아니, 마구 썼다. 평소 품고 있던 생각들과 떠오르는 글감들을 바탕으로 그렇게 글을 마구 썼는데, 어제는 글 하나가 조회수가 1,000을 넘었다.


내가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과 별개로, 사실 내 글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읽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나의 생각을 풀어는 놓아야겠고, 주제가 마땅치 않아 썼던 투자와 관련한 정보성 글이 조회수 1,000을 넘었다.


사실, 또 훌륭하신 분들과 비교해 보면 1500 정도 되는 조회수/방문자가 그리 대단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사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동기는 SETI 프로젝트가 우주 공간에 우리가 아닌 생명체를 간절히 찾는 것처럼,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봐주는 것은 내심 기뻤지만, 나는 사실 투자와 관련된 글을 많이 쓰고 싶지는 않다. 투자란 기본적으로 시간과의 싸움, 나와의 싸움, 인내심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사실 쓸 말도 많지 않다. 또한, 솔직히 말해 일정 부분은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일 대비 폭증한 조회수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묘한 욕심이 들기도 한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가능하면 원래 쓰던 대로 글을 쓰려고 한다. 그저 삶을 견뎌내는 하나의 수단이자 생각을 정리하는, 수행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씩 써내려고 한다. 조회수가 터진 글과 비슷한 글들을 억지로 짜낼 수는 있겠지만, 진정성이나 알맹이가 부족할 것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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