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86일

2025-11-16-일

by 코리아앤

'Money 뭐니?' 교육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수업이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남편과 나는 따뜻한 라떼를 한잔씩 들고, 청계천을 또? 산책했다.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오늘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청계천에 나들이 온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남편에게 손을 잡고 걸어 보자고 했더니, 내켜 하지 않는 기색으로,


"부부들은 손 잡고 안 걸어"

"손 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들 보이던데"

"불륜일거야"


서로를 쳐다보고 소리내어 웃고는 손 잡고 걸었다. 부부 생활이 18년이 지나다 보니, 컨츄리보이 남편은 공공의 장소에서의 가벼운 스킨십도 머슥한가 보다. 손 잡은 남편이 또 한 소리 한다.


"나보다 손이 더 두툼하네"


내 손가락이 짧고, 손이 통통한 편이기는 하지만, 당연히 남편 손이 더 크다. 남편 손은 따뜻했다. 남편은 드러나게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나에 대한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어제 보다 오늘 더 늦가을의 운치가 느껴지는 하루였다. 노란 은행나무잎들이 떨어지는 모습이 운치있었다. 거리에는 다른 낙엽들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푸른 하늘은 늦가을의 운치와 어울리는 배경을 만들어주었다.


광장시장을 잠시 들렀다. 외국인들과 내국인들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포차형태의 먹거리 가게들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줄이 아주 긴 가게들도 있었다. 광장시장의 반대편에는 방산시장이 있다. 이번에 방산시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방산시장은 주로 포장재, 제빵·제과 재료, 플라스틱,비닐 제품, 문구·지류, 공예 재료 등을 판매하는 전문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광장시장은 먹거리로 일요일인 오늘도 부쩍부쩍 했지만, 방산시장은 조용했다.


이번주 주말은 남편과 실컷? 청계천 데이트를 즐긴 주말이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우리 부부의 데이트 기회는 더 많아지려나?! 100세 시대의 남은 세월을 같이 보낼 동행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Image_fx (9).jpg 늦가을의 노랑 단풍잎 / AI로 그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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