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글

[만50세 N잡러의 하루-10편]

by 코리아앤

이 글은 10주 전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에세이 글쓰기의 마지막 편이다. 201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브런치스토리는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 초기에는 관심이 커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구독한 브런치 작가들의 글들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브런치 작가가 되어 보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나의 공식? 사회적 정체성은 회사원이었기 때문이다. 이 번 글쓰기, 창밖은 여름, 과정의 수료? 조건은 SNS플랫폼에 1주일에 한 편씩 글을 쓰고, 글을 공개하는 것였다. 블로그 보다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첫 글을 쓰고 작가신청을 했다. 운이 좋았다.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 모임은 2주에 한 번 강북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했다. 오프라인 모임의 장소를 고려하여 중간에 추가적인 강남 모임을 하기도 했지만, 많은 숫자의 글쓰기 친구들은 강북 모임에 참석을 했다. 모임에서 2주 동안의 써서 공개한 각자의 에세이 글에 대해 소개를 했다. 함께 하는 느슷한 연대의 우리들은 편안하게 글을 쓸 때의 느낌을 묻기도, 질문을 하기도, 제안을 하기도 했다. 글쓰기 모임에는 이미 서로를 아시는 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만나, 이번 글쓰기 동행을 함께한 사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몰랐다. 한 개인의 과거, 현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백지상태로 개인들과 대면할 수 있는 신박한 기회이기도 했다. 글을 읽으면서, 답글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뒷풀이를 통해서, 간접의 경험을 나누며, 위안도 주고받으며, 행복함과 즐거움도 함께 했다. 지난 10주 동안 공유했던 글들을 통해서 조금은 개인들의 개성들을 알 수는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각자의 지난 인생살이에 대해서도.

프레젠테이션1.jpg 바깥은 여름보다 창밖은 여름이 우리에게 더 어울린다

한 친구가 나의 글에 대해 건강하다라는 표현을 해 주었다. 마음에 든다. 100세 시대 반을 산 현재의 내 심신(心身)이 건강하니, 내 글에서 건강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해 주신 우리 부모님들께도 고맙다. 특히, 우리 아버지의 경우, 나름 젊은 시절 건설분야에서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 사업을 하시다가, IMF 시발점으로 어려움을 겪으셨고, 아버지 나이 50대 초반에 집안의 가장 역할을 엄마에게 넘겨? 주셨다. 아버지 보다 더 책임감 강한 엄마는 헛드레 일을 하시면서, 기본적인 생계를 꾸려 가셨다. 동시에 아버지를 엄청 구박하셨다. 아버지는 긴 구박의 세월 동안, 운동 하시면서, 심신(心身)의 건강을 챙기셨다. 올해 팔순이 되시는 아버지는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하시는지 모른다. 지금도 아버지 루틴에서 운동은 큰 부분이다. 지금까지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창밖은 여름 글쓰기 모임 신청할 때, 뭔가 전율을 느꼈다. 뭔가 인생의 좋은 계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듯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믿는 자에게는 복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 지속 가능할지는 모른다. 불교에서 “인연”(因緣)은 단순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아니고, “우연한 만남”이라는 표현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만남은 과거의 원인과 조건이 쌓여 나타난 필연적인 인연으로 해석되니, 우리들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음은 분명하다. 인연불망(因緣不忘-맺은 인연은 잊히지 않는다), 천리인연(千里因緣-천 리 떨어져도 인연 있는 사람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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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임에서 나는 얼마나 나에게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화두를 던졌다. 건강한 심신(心身)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 내 모습이 나름 솔직하게 표현되었나 보다. 나에게는 이런 모습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모습들은 다른 연재 글들을 통해 조금씩 생각해 보려 한다. 브런치스토리 플랫폼 구조를 잘 몰라서, 만50세 N잡러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할 수도 있었는데, 늦게 알았다. 오늘 발행하는 글이 만50세 N잡러의 하루의 마지막 글이다. 그동안 부족한 글들을 관심 가지고 읽어 봐 주셔 고맙습니다.


PS: 다음 연재 글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면서’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에는 30편 넘는 글들이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후로 적으신 글들인데, 50년 이상 지난 지금 우리 삶을 관통하는 통찰이 있기 때문에, 100세 시대 남은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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