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0세 N잡러의 하루-9편]
금요일 시작, 2박 3일 일정으로 가평에 있는 캠핑장으로 가족 캠핑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릴 때, 글램핑 경험도 몇 번 해 보았다. 우리 아이들 나이에 비해 부모인 남편과 내가 노후한 편이라 체력을 아끼기 위해 글램핑을 갔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캠핑을 가도 우리의 노력이 조금은 줄어 들 수 있다는 계산과 함께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직접 텐트집을 짓는 캠핑을 시도하기로 남편과 합의를 했다. 쇼핑의 지름신 강림과 함께 캠핑 장비들에 투자를 했다. 투자 대비 수익이 창출되는 수익분기점은 횟수로 최대 10번만 다녀오면 된다로 계산되었다. 캠핑의 또다른 목적은 스마트 기기와 게임에 목메는 아이들의 관심과 주의를 그런 기기들 없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였다. 가족의 친목도 도모하면서. 캠핑 장비 구비 후, 2번째 다녀온 이번 캠핑 장소는 1번째 장소와 같은 장소였다. 서울에서 멀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캠핑 시설들도 깨끗하고, 물놀이 시설도 있고, 숲속이라 시원함과 운치가 있어 좋았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좋아해서, 물놀이에 한 번 빠지면, 신나게 놀았다. 첫번째 캠핑 때,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어서 우리 부부끼리 와인과 함께 여유 있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와인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같이 놀 친구가 찾지 못한 아이들은 계속 같이 놀자고 보챘다. 참말로!!
나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캠핑을 가게 되면, 신나게 물놀이를 해 보리라 생각했다. 놀이를 잘 하는 것이 휴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물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좋기는 했다. 하지만, 물에 젖은 이후에 다시 쾌적하게 원상복구되는 과정들은 사실 번거로웠다. 물놀이가 나에게 휴식이 되지는 못한 듯하다. 하지만, 잠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노릇은 한 듯하다. 나에게 휴식이 되는 놀이는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까?
뜻밖의 실업자 생활은 나에게 다시 잠시 멈춤, 쉼, 휴식을 준 시간이라 생각한다. 13년 넘게 한 회사에서 일했다. 그 기간 동안, 출산도 하고, 쌍둥이 육아도 병행하면서 일을 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8년간은 회사에서 업무도 변경을 해서, 도전과 고난이 연속되는 시간이었다. 올해 1분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은 당황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나를 어여삐 여겨, 이런 시간을 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매우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계도 쉬지 않으면, 고장이 나는데, 하물며, 유기체인 사람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쉼, 휴식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은 김정운 교수님이다. 지금은 여수에서 배를 타야 도착할 수 있는 섬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지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에서 문화심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그곳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다가, 한국에 돌아 오셔, 한국 사회에 여가 시간의 중요성,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강의를 하셨다. 난 잡지에서 뽀글이 파마를 하시고, 강한 색상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계신 모습으로 인터뷰한 글을 읽고 김정운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회사원이라는 근로노동자는 항상 여가와 휴식에 목 마르다 보니, 너무 공감이 되고, 무엇보다 그 분의 캐릭터가 재미가 있어 좋았다. 그 분의 책들을 읽으면, 간접적으로 여가와 휴식의 희열이 느껴져서 좋다. 처음으로 출간된 책, 노는만큼 (내 생각에는 인생에서)성공한다, 에서 '쉼'과 '놀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습득하고 연습해야 할 기술로 강조하셨다. 맞는 말이다. 뭐든 잘? 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읽었을 때, 영화배우 하정우는 하와이라는 공간과 걷기가 자신에게 휴식을 준다고 했다. 누군가와 뭔가를 흉내 내다보면, 나도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년에 제주도를 짧은 일정, 일주일 일정 등으로 여러 번 가 보았다. 나에게 제주도는 분명 삶의 쉼을 느끼게 해 주는 공간은 맞는 것 같다. 또 가야지!!
놀이가 재미있는 경우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좋아해서, 남보다 잘 해서 우월감이 느껴져서(예시-카드게임), 나아지는 느낌이나 성취감이 들어서, 집중과 몰입으로 흠뻑 빠져 들어서, 누군가와 함께 해서 등등. 다양한 관점들에서 나에게 쉼과 휴식이 될 수 있는 놀이들을 10가지는 찾아보고 시도해 보려 한다. 왜냐하면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으닌깐. 그래서 휴식의 달인에 도전해 보려한다. 아자!!
PS: 나무 아래서 숨쉬면서 쉬는 것도 좋은 휴식이다. 한가지 휴식 놀이 발견!
休 (쉴 휴)는 사람 인(人) + 나무 목(木) → 사람이 나무 아래에서 쉰다는 뜻에서 유래
息(쉴 식)자는 ‘숨 쉬다’나 ‘호흡하다’, ‘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서, 스스로 자(自) + 마음 심(心) → 숨을 돌리며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뜻에서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