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일
어머님께서 병원을 옮기셨다. 좀 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병원의 소견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신 것이다. 옮긴 병원에서는 면회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독감 때문에 엄격하게 병동 관리를 하는 병원 같다. 남편은 어머님을 뵐러 갈 일정을 당분간 미루었다. 병원이 바뀌게 되거나, 면회가 허용되는 대로 어머님을 뵈러 가기로 했다. 당분간은 간병인을 부르기로 가족간에 의견을 모았다. 영상 통화를 통해 어머님과 인사를 했다. 말로만 듣다가 직접 어머님 모습을 뵈니, 마음이 한결 놓이기는 했다.
우리 가족은 기분 전환 겸 영화를 보러 갔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던 영화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주토피아2'를 보러 갔다. 난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아이들 덕분에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는 있다. 디즈니 영화 답게, 전통적 가치, 또는 미국?의 가치들이 이야기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마지막 엔딩 노래에는 몇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용기 있게,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세지가, 후렴구에서 “우리는 길들여질 수 없어(we can’t be tamed)” 표현으로 전달하려 한 것 같다. 그리고, ‘우리(we)’가 반복되는데,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에너지가 폭발하고, 세상을 바꿀 힘이 생긴다는 공동체,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도, 느슷한, 따로 또 같이, 글쓰기 연대 덕분이다. 21세기 지금은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은 갈수록 약해 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모습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서로 같이 도와가며, 노력하면서 살아 가기도 하고, 같은 성(性)끼리 살아 가기도 하고,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소규모의 단체로 같이 살다가 이별하기도 하고.
정신신체의학 하지현 교수님이 쓰신 '나는 왜 이유없이 불안할까' 책 표지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불안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너무 비극적인가요?
하지만,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자면
불안은 길들일 수 있습니다.
또 잘만 길들이면요, 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행운 100일 덕분에 실업으로 불안할 수 있는 나는 나름 충실한 하루 살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니, 행운 100일은 지난 100일 동안 내 삶의 원동력이었다.
어머님은 항상 이 말씀을 하신다.
"건강이 최고다. 아프지 말고, 몸조심해라"
난 지금이 제일 건강하다. 게다가 불안을 길들이는 효과적인 방법도 하나 알고 있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기분이 좋다. 아자!
PS : 저의 부족한 글을 관심 가지고 읽고, 공감해 주신 독자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연재로 다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