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8일

2025-8-30-토

by 코리아앤

나는 나를 시티걸(city girl)이라 말한다. 경상남도 소도시 출신이지만, 어찌 되었든 도시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식물에는 관심이 있었다. 나이탓인지? 주변인 덕분인지? 몇 해 전부터 자연이 좋아지면서 그 속에 있을 때,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변인은 나의 남편이다. 남편은 컨츄리보이(country boy)답게? 식물, 꽃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어린 시절 생활 속에서 보고 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또는 기억력이 좋든가. 아무래도 관심이 제일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 크고 작은 식물들이 좀 있다. 아주 보기 좋은 상태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지만, 눈이 즐거울 정도는 되는 듯 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이들이 과학시간 과제로 식물 관찰 일기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합해져서 방울토마토도 우리집 작은 정원에 있다.


지금 사는 집에서 생활한지 거의 2년이 되어 간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1층이라 철없는 우리 애들이 시끄럽게 생활해도 되겠다는 이유와 거실 베란다에 햇빛이 잘 들어서 식물들을 키우기도 좋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갈수록 여름이 길어지고 더워지고, 그래서 최근에는 베란다에 잘 나가 보지 않았다. 근데, 잠시 나가 보았더니, 작년 초에 양재꽃시장에서 우리 딸이 선택한 괴마옥이란 식물이 엄청 자라 있지 않은가?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랐을까? 더운 여름의 강한 햇볕이 좋은 역할을 한 것일까? 알게 모르게 식물을 좋아하는 울 남편의 물주기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을까? 과정을 지켜 보지는 못 한 채, 결과만 보는 것이 염치가 없지만, 여하튼 놀라움이 나를 상쾌하게 기분 좋게 했다.

PS : 나의 최애 편애 중 하나는 큰 키이다.

KakaoTalk_20250823_172731167_01.jpg 썬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우리집 정원의 키다리 괴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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