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22일

2025-9-13-토

by 코리아앤

오늘은 즐거운 주말 아침이다. 나는 주말 아침이면, 음악을 튼다. 집에 음악CD들이 꽤나 있다. 당연히 CD 플레이어도 있다. 결혼 초반에는 나름 인지도 있는 앰프(증폭기)와 스피커도 마련해서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의 음악앱을 통해서 음악을 듣는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진 또는 대체된 기계들이 많다. 물론 개인들은 소장하고,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고장나거나 성능이 나빠지면, 고쳐야 하는데, 부품이 없거나, 오래된 기술이라 지속적인 서비스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우리집 음악CD들과 연관된 전기전자 제품들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을 듯 하다.


난 대체로 예술의 다양한 분야들에 두루 두루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런 나의 관심이 한 몫 했을 것이다. (같이 늙어갈 운명 공동체) 그림은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리는 것에는 관심도 소질도 없다. 그렇지만, 음악은 듣기 뿐만 아니라, 직접 악기를 연주해 보고 싶다는 큰 바램이 있다. 안타깝게도 음악 분야에도 소질은 없는 듯 하다. 초등학교 시절은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괜찮아서, 예체능 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듯, 예체능 학원의 꽃, 피아노 학원을 엄마는 제안하셨다. 난 절대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서예학원을 선택 했다. 지금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 난 대체로 지금까지 인생에 후회가 많지 않은 편인데, 피아노 학원은 몇 안 되는 후회 중 하나이다.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음계시험이 나에게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파, 솔, 라, 음계가 오락가락 했다.


대학교 시절, 대학 캠퍼스 어디선가 들려 왔던 맑고, 청아하고, 섬세하고, 은은한 소리가 너무 황홀했다. 봄인지, 가을인지, 날씨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알고 보니, 클래식 기타 소리였다. 에너지 뿜뿜하던 30대에 지인을 통해 1대 1레슨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을 소개 받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첫 인상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클래식 기타 소리에서 느꼈던 맑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예민한 덕인지 마르기도 했다. 예민해서 그런지, 몸이 약하기도 했다. 두번째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이셨다. 여자 선생님께서 서울에 계시다가 일산으로 이사를 하셨다. 얼마 정도 인지 정확히 기억은 없지만, 클래식 기타를 매고, 있어빌리티 한 모습으로, 주말에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가서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오래 지속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여자 선생님께서 서울에 계신 남자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고, 그 분에게 레슨을 받았다. 클래식 기타 배우는데 족히 3년은 투자한 것 같다. 잘 저질러서 금방 끝내기도 하지만, 나름 오래 붙들고 있는 것도 있다. 정말 해 보고 싶은 것들은 오래 붙들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바쁜 회사일, 출장, 다른 자기계발 등으로 클래식 기타에 정진하지 못 했다. 오죽했으면, 남자선생님께서 나에게 시간 많을 때,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을까? 그 분도 좋은 분이다. 나를 호구 삼아 계속 돈을 벌 수도 있었을텐데.. 여하튼, 클래식 기타를 끝내게 된 것은 우리 남편 덕분?이다. 1년 정도의 짧은 연애 기간 동안에, 내가 클래식 기타를 연주한다고 폼을 잡았다. 그런데, 투자 시간 대비 실력이 너무 형편이 없었던 것이다.


조용히,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른 악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말했다.


난, 그만 두었다. 여전히, 나는 클래식 기타를 좋아하고, 클래식 키타 음악들도 좋아한다. 유명한 연주가들의 CD들도 소장하고 있다. 이제는 다른 악기 연주에 도전하려 마음 먹고 있다. 우쿠렐라 !!

pexels-photo-1274593.jpeg 멋지지 않은가 !!
54608f6af618bf0595bb86a89b493545_t.jpeg 우쿨레라는 성공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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