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4-토
긴 추석 연휴가 시작 되었지만, 오늘은 추석 전, 토요일 주말이다. 서울에는 어제도 날씨가 흐렸고, 오늘도 흐리다. 흐렸다, 햇빛도 나왔다 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되면, 가족들과 많은? 지인들과 명절 인사를 주고 받게 된다. 나는 몇 개의 개인 사모임, 다른 말로 계모임,의 회원이다. 그 중 하나가 나의 남사친 대학동기들과의 계모임이다. 이름이 멋지다. '새천사'이다. 남자들로 우굴?거리는 계모임 이름 답지 않은가? 반어법이다. 새천사는 줄임말이다. '새천년을 여는 사람들의 모임'. 우리 친구들이 멋지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90년대초 학번이다. 60명 정원에 여자는 나 혼자였다. 홍일점이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멋진 여자 후배들이 많다. 기쁘다. 기계 공학이란 학문에 대한 탐구심이 있거나, 기계 공학을 공부 후,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서, 기계공학을 선택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기계공학에 대해 잘 몰랐다. 공과대학 중에서는 나름 요구하는 입학 점수가 높은 편이라, 지원하면 괜찮겠다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지원했다. 나는 학력고사 마지막세대이다. 학력 고사 시험은 전기, 후기로 2번의 시험 기회가 있었다. 서울에 상경하여 생활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시험을 쳤지만, 떨어졌고, 후기로 고향 진주에 있는 국립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운좋게 입학하게 되었다. '운 좋게'라고 표현한 것은 내 기억으로 수학시험을 엄청 못 친 것 같은데, 입학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느낌이 틀렸을 수도 있고.
같은 학번 남사친들과 남자 선배들과, 60명 넘는 남자들과, 함께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생활했다. 나의 입학 동기들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 남아 있는 친구들은 몇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군대를 다녀온 복학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고, 대학 생활을 했다. 입학 동기라는 큰 연결고리 때문에, 난 대학을 먼저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대학 동기 남사친들과 연락을 하고 지냈다. 우리 학번의 동기들은 크게 3개의 그룹과 몇 몇 개인들로 나누어져 어울렸다. 난 그 중 하나의 그룹 친구들과 일종의 문화코드, 사고방식 및 생활양식코드가 맞다고 느꼈다. 그 그룹의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 후, '새천사' 계모임을 만든 것이다. 난 처음부터 계모임 회원은 아니었다. 모임이 시작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별도의 가입비를 내고 계모임 회원이 되었다. 내가 살면서 잘 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1년에 2번 모임을 한다. 회원의 반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반은 경상남도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어, 모임 장소는 윗 지역에서 한 번, 아래 지역에 한 번씩 하고 있다. 나는 친구들보다 결혼도 늦게, 아이들 출산도 늦게 해서, 가족생애 주기 차이 때문에, 모임을 많이 참석하지는 못 한 편이다. 그리고, 가족모임이나 부부동반 모임을 진행할 경우, 남편이 조금은 불편해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보편적 모습과 다른 모습은 용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올해 상반기 모임은 가족 캠핑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 했다. 하반기 모임은 11월이다. 많은 추억을 공유 하고 있는 반가운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참 좋다. 외모는 딱 보면 중년, 50대이지만, 우리 마음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끼리는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