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47일

2025-10-8-수

by 코리아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햇살이 나왔다. 덕분에 텐트도 잘 말랐다. 비가 올 때와는 다른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기분이 좋다. 캠핑장 옆으로 계곡물이 흘러 자연스럽게 자연의 소리를 BGM(Background Music)으로 듣고 있다. 비가 와서 계곡물 양도 많고, 물소리도 힘차게 들린다. 예민한 남편은 물소리에 잠을 푹 자지는 못 해서, 좀 피곤해 했다.


남편은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계속 했다. 고마운 남편이다. 나는 캠핑장 주변을 산책했다. 자연에게는 미안하지만, 꽃을 꺾었다. 그리고, 500리터 생수병에 꽃아 놓았다. 임시 거주지인 텐트 안이 휠씬 다채로워진 느낌이다.


'시대예보'의 송길영 작가가 최근에 '시대예보'의 세번째 책을 출간했다. 평소 관심 있는 작가여서 그런지 몰라도, 내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계속 송길영 작가의 유튜브 방송들이 올라 오고 있다. 그 중에서 생각해 볼 만 한 주제가 '내가 뭘 좋아하지?'에 대한 이야기 였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싶은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 보다는 직장이라는 환경의 근로노동을 하기 싫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된 근로노동을 하기 싫다는 말이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경제적 자유를 항상 갈구했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 둔 이후,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동시에 '내가 뭘 좋아하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회사를 다닐 때도 생각했었다. 여행과 먹거리. 송길영 작가의 말이 여행과 먹거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해 볼 만한 관점을 이야기 해 주었다.


'좋아한다는 것은, 꾸준히 그것을 누가 보고 있든 없든, 타인의 인정이 있든 없든 스스로 계속 하고 있는 행동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깊이가 생기게 되고, 시간이 흘러 언제가는 타인으로부터 조예가 깊다는 말도 듣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2가지가 생각 났다. 기록과 꽃이 생각났다.


2023년 손목터널증후군 수술과 회복 때문에 약 3주 가량 휴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2주부터는 회복 시간이라서 뭔가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꽃가게를 지나가게 되었고, 꽃 한 다발을 사서 식탁에 두었다. 사진을 찍고, 꽃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 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때부터 주기성은 없지만, 퇴근길에 꽃 한다발씩 사와서 이쁜 꽃 사진 찍고, 내 기분을 적어 보기를 계속 했다. 또는 배달의 민족답게 생화도 화훼농가로부터 택배 배달이 가능해서, 배달 받아서 생화꽃을 감상하고, 기록도 하였다. 지금도 휴대폰 노트에 기록하고 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뭔가를 더 잘 해 보고 싶어, 보완을 하겠다는 생각은 분명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맞겠지?!


기록의 관점에서는 지금 글쓰기도 해당이 될 듯 하다. 여행을 하면서도, 캠핑을 와서도, 뭔가를 쓰고 있다는 것은 역시 좋아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2개나 발견했다. 아자! 또 하나 더 생각났다. 멍 때리기! 이제 불멍 타임이다. 야호!

들꽃.jpg 캠핑장 주변의 어여쁜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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