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6-목
일반적으로,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들의 경우, 화요일에 전시되었던 작품을 철수 하고, 오후에는 새로운 작품을 설치한다. 관람객들은 수요일에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된 새로운 미술 전시회를 둘러 볼 수 있다. 참고로, 인사동에서 진행하는 개인 작가들 또는 미술단체의 전시회 경우, 거의 무료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수요일의 또 다른 행사는, 작가들과 전시회 관계자들은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준비된 오프닝 시간을 가지면서 전시회를 축하한다.
남편은 아이들이 어릴 때, 내가 전업 직장인으로 일을 했을 때, 사실 얼마전까지도, 이런 오프닝 행사에 거의 참석을 못 했다. 정말 중요한 경우는 내가 시간을 조종해서 참석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나의 근로노동 댓가로 우리 가족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남편은 나의 일정을 우선으로 배려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고마운 줄 몰랐다. 변명을 해 보자면, 나에게는 책임 지고 해야 하는 회사일이 있었고, 아이들을 할 수 있는 만큼 돌봐야 했고, 가사일도 어떻게든 해야 했는데, 이 모든 일들을 동시에 해 나가는 것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어제 남편은, 남편이 참여한 단체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고, 2차도 참석 하고, 약간 술이 취한 상태로 귀가를 했다. 남편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전업 작가인 남편은 주로 혼자 작업을 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남편도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그만 둔 이후, 나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회사 생활의 경우, 싫든, 좋든, 나와 소통이 잘 되든, 안 되든, 많은 시간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 출근 후, 모닝커피를 할 때 사람들과 어울려 말하고, 점심을 먹을 때, 사람들과 어울려 말하고, 가끔씩은 회식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려 말했다.
현재 나의 사회적 정체성은 가정주부이면서 구직자이다. 부끄럽지만, 매일 소소한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상태에서 함께 어울려 말을 나눌 사람들은 주변에 많지 않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혼자 작업하는 남편이 가까이 있고, 카톡을 통해서는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나의 지인들이 있다. 운 좋게도, 브런치란 세상을 통해 직접,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작가들과 독자들도 있다. 우리 모두는 연결 되어 있으니, 곧 직접 만날 날이 있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