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56일

2025-10-17-금

by 코리아앤

즐거운 금요일에 날씨까지 좋으니, 기분이 더할나위 없이 가볍고 좋기만 하다. 스터디카페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남편과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작업실로 향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고, 햇살도 좋고 해서, 버스를 이용하는 대신에 걷기로 결정을 했다.


내가 남편의 작업실로 가는 길은 몇 갈래가 있다. 오늘 이용한? 길에는 겨울에 팥붕(팥이 들어간 붕어빵), 슈붕(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과 호두과자를 파는 푸드트럭이 있다. 여름과 가을 시즌 동안에는 푸드트럭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다. 난 이 푸드 트럭과 사장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푸드 트럭은 작지만, 깨끗해서 길거리 음식이라도 위생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사장님은 언제 봐다 웃고 있다. 싱글벙글, 미소 가득한 인상이 역시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나도 요즘 거울을 볼 일이 있으면, 미소 짓기 연습을 한다. 미소 짓기 연습은 효과가 있다. '치즈' '김치' '위스키' '개구리 뒷다리' '아이는' 등등. 나의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머쓱할 수 있지만, 해 보면, 돈 안 들이고, 즐거워질 수 있는 놀이? 중 하나이다. 강력 추천 !!


남편과 아이들은 옥수수를 좋아한다. 옥수수는 구황작물(救荒作物, 기근이나 흉년 때 주식(主食)을 대신하거나 식량난을 덜어주던 작물)중 하나이다. 고구마, 감자와 보리, 조·수수·기장 등도 구황작물에 속한다. 난 이제는 옥수수를 먹는 편이다. 이 말은, 내가 좋아했던 음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친정 엄마도 구황작물을 무척 좋아하셔, 내가 어릴 때, 집에는 삶은 고구마, 감자, 옥수수를 자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선뜻 손이 가지고 않고, 어떤 맛 때문에 구황작물을 즐겨 먹는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내가 좋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추정해 보면, 선입견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음식이라는 개념이 내 머리에서는 작동하면서, 그 음식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 들인 것 같다. 몹쓸 선입견!!


또 다른 이유는, 나이 먹으면서 나도 변한 것이다. 만물이 변하듯, 나의 입맛도, 취향도, 생각도 변해서, 다행히 건강에도 좋고, 간식으로도 좋은 구황 작물을 가족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 나에게 이 부분은 나이듦의 장점이다.


옥수수를 사서 남편의 작업실로 왔다. 남편은 역시나 옥수수를 맛있게 먹는다. 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 아침 읽은 e-book,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이 생각났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지금 90세가 되셨다.


'사소한 기쁨과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즐거움은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옥수수가 오늘 나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었다. 기분 좋구나!!

건강 음식 즐겨 보아요. /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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