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6-일
오늘은 평화로운 일요일 하루였다. 남편과 나는 산책을 다녀왔다. 우중산책이었다. 산책을 가는 경로의 마지막 지점에 쉴 수 있는 팔각정이 하나 있다. 그곳에 앉아 비가 내리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 보았다. 몇 년전 글램핑 갔을 때, 이른 아침에 산 속을 덮고 있었던 안개가 생각났다. 참, 운치 있는 장면있었다.
남편이 어제 있었던 게임, 스마트 폰 때문에 발생한 갈등에 대해 나름 생각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산책을 다녀 오는 동안, 아이들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다. 우리가 산책을 다녀 온 후, 아이들은 게임을 그만하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오후에는 다른 놀이들을 했고, 우리 집안은 평화로웠다.
나의 첫 회사과 두번째 인생 회사는 가전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회사였다. 내가 생각하는 가전 제품은 반복 되는 가사 노동으로 부터 시간적 관점, 정신적 관점, 육체적 관점에서 큰 도움을 주는 기계들이다. 복잡성과 다양성이 가득한 요즘 세상에는 다양한 기능과 예쁜 디자인을 갖춘 가전제품들이 많다. 또는 여러 복합 기능을 한 개 제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도 많다.
내가 참 고맙게 생각하는 가전제품은 식기세척기와 의류건조기이다.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 기능도 포함하고 있는 오븐도 좋아한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기간은 거의 우리 부부의 결혼 기간과 같다. 우리 신혼의 첫 보금자리는 원룸이었다. 2년이 못 되어, 방 3개가 있는 빌라로 이사를 했다. 그때부터 14인용 대형 식기세척기를 사용했다. 외국계 회사에 일하는 동안 외국 출장 기회가 많았고, 외국 친구들과도 자주 같이 일을 했다. 외국 출장을 갔을 때, 친밀도가 높은 외국 친구들 집에 초대 받아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집의 부엌에는 식기세척기가 설치 되어 있었고, 설겆이를 간편하게 했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고, 내 삶에 적용했다. 지금까지 식기세척기를 쭉 잘 사용하고 있다. 남편의 경우, 처음에는 식기세척기 사용에 대해 시커둥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주 잘 사용한다. 편리함을 알게 된 것 같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흐르는 물에서 직접 설겆이 하는 경우 대비 물의 사용량도 절약 된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명절 또는 시댁 집안 행사가 있을 때, 아주버님 집을 방문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의류건조기를 보았다. 맞벌이 하시는 바쁜 두 분도 가사일을 효율적으로 편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가전 제품 중 하나가 의류건조기 였다. 나에게는 신 문물처럼 느껴졌다. 거의 15년 전이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때, 가스용 의류건조기를 설치했다. 쌍둥이들의 육아는 한 아이 육아에 비해 어릴 때, 육아 강도는 세배에 가깝다. 의류 건조기는 매우 유용한 제품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친정 엄마가 육아를 도와 주셨는데, 의류 건조기에 대한 엄마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거의 평생을 빨래대에 빨래들을 직접 느는 수고를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올케한테도 장만하기를 권장하셨다. 요즘은 세탁기와 의류 건조기가 한 세트로 판매 되거나, 렌탈도 보편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아직도 가스형을 사용하지만, 설치의 불편함이 덜 한 전기형 의류 건조기가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가스형은 설치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화력이 좋아서, 옷이 더 포송포송한 느낌이 든다.
신혼 때, 마련한 미니 오븐기는 주로 치킨을 굽거나, 소고기를 굽어 먹었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할 때,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 기능도 포함한 오븐을 장만했다. 나의 선입견이겠지만, 오븐을 이용한 요리들은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븐이 있으면 뭐가 되었든 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겠지' 하고 장만했는데, 나보다 남편이 더 잘 사용한다. 누구든지 잘 사용하면 되지 않나?!
몇 일 전에 주문한 고구마가 배달 되어 왔다. 한입 크기 고구마라는 상품명에 대해 상세 페이지를 통해서 크기에 대한 정보를 확인 하지 않았다. 정말 작은 크기의 고구마였다. 어째든 먹어야 하니, 오븐에 구웠다. 한 입 크기의 군고구마가 되었고, 아이들이 정말 잘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븐이 열일 한 셈이다.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