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70일

2025-10-31-금

by 코리아앤

금요일은 그냥 기분이 좋을 때가 많다. 요즘 문득 문득 느끼는게 '노는게 나의 체질인가?' 싶다. 오늘은 남편도 컨디션이 회복 되어 휠씬 밝은 기분이었다. 나의 리츄얼(ritual) 중 하나인 일주일에 한 번 커피숍 라떼를 사서 맛있게 잘 마셨다. 남편도 같이 마시니 더 좋았던 것 같다.


지난 2일 동안은 지인과의 약속과 새로 배우는 것을 익히는데 마음이 쏠려 아침 독서를 못 했다. 조금이라도 책을 읽지 못 한 이틀 동안 왠지 마음이 '붕' 떠있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정신은 산만해져 있고, 마음만 바쁜 상태이기도 했다.


오늘 아침에는 책을 읽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책을 통해 또 곱씹어 보고, 나에게 적용해 보기도 하고, 질문도 해 보고, 생각해 보고 하면, 차분해진다.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집중과 몰입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글쓰기도 비슷한 과정과 느낌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아직까지 책읽기와 글쓰기는 자동으로 하는 습관이 된 상태는 아니다.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은 '그냥' '계속' 하는 것이다.


이진경 작가의 '삶을 위한 철학 수업'에 소개되는 사건과 사고에 대한 설명을 곱씹어 보았다. 사전적 정의로, 사건은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이고,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다. 사건과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일' 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작가의 관점에서 사건은 역시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하게 닥친 일이고, 사고는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라고 설명한다. 표현이 좀 다를 뿐 사전적 정의와 같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작가의 해석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그 사건을 이겨낼만한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이 들더라도, 사건을 이겨낸다면, 그 과정 동안 우리는 더 성장하고 강해진다고 말한다. 사고의 경우, 닥친 일을 하루 빨리 수습하고 평소로 돌아 갔으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을 누구는 사건으로, 누군가는 사고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별 생각없어 사건과 사고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막' '아무렇게나' 사용해 왔는데, 이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해석에 머리가 숙여졌다.


갑작스럽게 실직 상태가 되었을 때, 사고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사고의 마음을 가졌던 이유는 저항감과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시간 덕분인지, 나란 사람 덕분인지, 책읽기와 글쓰기 덕분인지, 새로운 인연들 덕분인지, 사건의 마음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사고가 많은 인생은 그 사고의 수와 크기만큼 안타깝고 불행하지만, 사건이 많은 삶은 그 사건의 수와 크기 만큼 풍요롭고 행복하다'


오늘 나의 하루는 풍요롭고 행복했다. 기분 좋고 아름다운 금요일 밤이다!

istockphoto-1829741342-612x612.jpg 나 하기 나름이다 / 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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