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일
오늘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아이들과도 함께 바깥 활동을 했다. 남편의 취미 중 하나는 가든닝(gardening,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활동)이다. 시골 출신이라 자연과 친숙해서 그런 것인지,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돕다 보니 식물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여하튼 식물을 잘 키운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잘 챙겨 주는 것만큼, 식물들에게 물도 잘 주고, 분갈이도 하고 해서, 식물들이 잘 자란다. 우리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햇빛이 잘 드는 베란드의 역할이 7할이고, 관심을 가지고 물과 애정을 주는 남편의 역할이 3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오랜만에 온 가족이 꽃시장에 갔다. 늦가을의 단풍들을 보고,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도 느껴지는 날씨였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꽃시장은 봄에 갔을 때보다 사람들은 적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추운 겨울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에게 상대적으로 더? 힘겨운 시간이다 보니, 따뜻함이 느껴지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 식물들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더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관심을 끄는 식물 중, '아바타 난' 이란 이름의 난이 있었다. 집에 돌아와 알아 보니, 일반적으로 호접란(phalaenopsis) 계열 식물로서 염색 처리 또는 색을 강화한 제품에 붙여지는 이름이라고 했다. 특히 청·파랑·보라계열 등 일반 호접란에서 보기 드문 색조가 강조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의 꽃시장·인터넷 화훼 판매처에서 “아바타” 또는 “아바타 호접란”이라는 이름으로 유통 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아바타 난'을 판매하시는 꽃가게 사장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힘들게 연구하고 개발 되었어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창조는 쉬운 것이 없다. 영화 '아바타'가 쉽게 연상되는 파란 색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가족은 각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을 하나씩 샀다. 딸아이는 '취설송(吹雪松)'을 선택했다. 취설송은 잎 끝이나 식물 전체에 하얀 실모양의 털이나 입액 같은 것이 보이면서 ‘눈이 흩날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고, 원산지 남아프리카 지역 등 열대·아열대 건조지대의 식물이었다. 꽃가게 사장님께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해 주셨다. 사실, 딸아이는 '취설송'이 심어진 병아리 디자인의 화분을 더 마음에 들어 했다. 병아리 화분에 심겨진 취설송과 일반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진 취설송의 가격 차이가 1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알뜰한 남편이지만, 딸아이가 갖고 싶다고 하니, 선뜻 지갑을 열어 사 주었다.
아들은, 개성 강하고 독특한 식물을 갖고 싶었는지 '게발선인장'을 선택했다. 나도 처음 보는 식물이었다. 게발선인장의 줄기를 자세히 보면, 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는 납작한 줄기 조각인데, 이 조각들이 서로 이어지며 끝이 뾰족하고 옆으로 휘어진 모습이 마치 게의 다리처럼 생겨서 한국에서 ‘게발선인장’이라 부른다고 한다. 겨울과 초봄에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실내식물이라고 한다. 이미 꽃이 핀 '게발선인장'도 있었는데, 꽃 모양이 특이하기도 했다. 나는 크리스마스 식물인 포인세티아 (Poinsettia)을 선택했고, 남편은 노란색이 좋았는지, 노란색 국화 화분을 선택했다.
집에 돌아와 화분들을 두니, 집이 한결 밝아 보이고 좋았다. 오늘 우리집으로 이사온 식물들이 오랫동안 우리 가족들과 함께 있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