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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습니다.

by 푸르미르

"안녕하세요. 신분증과 결제하실 것 주세요."


민원인은 종이에 무언가를 써서 주셨습니다.

"제가 귀가 안 들리니 적어서 보여주세요."


검사 접수와 자리 안내를 종이에 적어서 응대해 드렸습니다. 일단 검사를 하실 수 있게 해 드렸지만, 한편으로는 '실제 화물, 버스, 택시 기사가 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사분께 여쭤보니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45조(자동차등의 운전에 필요한 적성의 기준)를 알려주셨습니다.

3. 청력(제1종 운전면허에 한한다)

55 데시벨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다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40 데시벨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덧붙여 요새는 청각장애인들만 고용하는 택시회사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태블릿 pc로 승객과 소통하며 택시를 운행한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누가 청각장애인을 기사로 고용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참, 좋은 생각이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취업하는 데 있어 아무래도 사회적 제약이 있어 불편할 텐데 이 점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까 응대했던 민원인이 검사가 끝나고 나오셔서 결과지를 받고자 하셨습니다. 꼭 합격했으면 하고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었는데, 합격하셨습니다.

검사장에 보통 40명가량이 검사를 하는데, 적게는 전원 합격하거나 많게는 5명이 불합격했습니다.


민원인이 합격이 적힌 검사 결과를 가지고 검사장 밖을 나가시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습니다. 지금은 어딘가에서 화물, 버스, 택시 기사님으로 잘 지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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