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띠리링
이 소리는 전화가 울리는 소리입니다.
"감사합니다. 00 검사장 00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검사하는데 겨울이라 추운데 문을 열어놓아서 너무 추웠어. 손이 시렸어."
"선생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자리의 벨을 누르거나 손을 들어서 검사관에게 말씀하셨나요?"
"아유, 그런 거 나는 못해. 어떻게 얘기해."
"다음부터는 꼭 말씀해 주세요. 검사관이 여러 사람의 검사를 관리해야 돼서 모를 수도 있습니다. 말씀해 주시면 검사관이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 검사받는데 방해될까 봐 못해."
"선생님, 선생님도 검사받으시잖아요. 검사비까지 내고 받으시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도 검사 잘 받으셔야죠.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말씀하셔야 빠른 조치가 가능합니다. 검사관이 문을 닫았을 수도 있지만 닫지 않아서 불편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 손이 시려서 검사하는데 힘드셨는지를 검사관이 알 수 없습니다. 검사장에 20명이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상태를 세세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말해주시는 것은 선생님의 권리입니다."
"음.. 나는 방해될까 봐 그랬는데 말해야겠네."
"네, 꼭 말씀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전화를 응대하는 모습을 제 뒤에 계시던 상사님이 다 들으셨습니다. 전화를 끊자 상사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야, 앞으로 내가 검사관으로 검사장에 있지 않을 때는 전화는 다 내가 받을게. 다른 업무 봐. 내가 그 전화받았으면 그렇게 처리 못했을 거야. 00 씨니까 그렇게 하지, 잘했어."
그 뒤로는 상사께서 제 자리에서 울리는 전화를 당겨서 종종 받아주셨습니다.
이때는 '내가 맡은 바를 잘하면, 돕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나아가보려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