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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편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습니다.

by 푸르미르

'으잉? 5개월 동안 같이 일했는데, 내 이름을 모른다고?'


제가 마지막 근무를 한 날에 전에 같이 일했던 인턴들이 근무지로 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고생했다면서 작은 펭수 케이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또한 편지를 준 인턴도 있었는데, 편지를 보자마자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반적으로 00에게 라고 시작하는 편지 중 하나였는데, 제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용은 저에게 쓴 편지가 맞긴 했습니다.


'편지를 쓸 때 정신이 없었겠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편지 고마워! 근데 편지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지 않아?"


편지를 써준 인턴이 편지를 2초 봤습니다.

"네? 어디 가요?"


"응? 이상한 점 없어?"


"없는데요?"


"00에게의 00이 내 이름이 아니잖아..?"


"엇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알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제가 직급으로만 부르면서 일을 하고, 명찰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아.. 그래? 5개월간 내 이름도 모르고 같이 일했다니, 조금 충격이다."


"아... 죄송해요. 정말 몰랐어요. "


이 상황을 다른 인턴이 옆에서 본 후, 그 인턴은 웃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저는 당황스럽고, 펀지 써준 인턴은 미안해하며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다른 인턴이 조금 어이없어하며 편지 쓴 인턴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름을 모를 수가 있지? 와하하하하하"


"진짜 몰랐어. 저 이름인 줄 알았어."



허허 편지 쓴 인턴이 처음 왔을 때 업무에 대해 알려주고, 5개월간 서로 도우며 일하고, 밥도 매일 같이 먹고, 가끔씩은 저녁도 먹었는데 제 이름을 모르다니 황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편지를 준 인턴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쩔 줄을 몰라하니 '그래, 이름 모르고 일할수도 있지 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인턴도 다른 회사의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어 잘 못 만나지만, 만날 때마다 그 편지의 00에게가 생각나서 얘기합니다.

"그 편지는 잊을 수가 없어."

그러면 "아하하하" 서로 웃으며 편지를 얘기하는데, 이제는 웃긴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요새 일도 하고 하루하루 바삐 지내느라 서로 연락을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건강하게 잘 지내! 조만간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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