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아이쿠."
이 소리는 해피와 산책을 할 때, 배변을 집으려는데, 해피가 뒷발로 배변을 차서 제가 감탄사를 내는 소리입니다.
배변을 꼭 봉투에 담아서 처리했습니다. 해피가 배변을 보면 가끔씩 뒷발을 여러 번 찼습니다. 그 자리에 흙이나 나뭇잎 등이 있다면 그것이 해피의 뒷발에 의해 날아갔습니다. 이때는 배변이 여러 개였는데, 그중 하나를 뒷발로 찼습니다. 마침 그 배변을 담으려고 배변봉투로 감싼 손을 뻗고 있었습니다. 배변은 순식간에 잡초들 사이로 갔습니다. 다행히 잡초들 사이에서 해피의 배변을 발견해서 잘 처리했습니다.
"해피야, 배변을 날릴 줄은 몰랐다."
해피는 제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경쾌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변 시 뒷발을 왜 차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변이 영역표시인데 냄새를 널리 분산시켜 '여기는 내 영역이야.'라는 것을 다른 동물들에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뒷발질을 할 때의 눈빛은 신나 보였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피야, 영역을 넓히는 건 본능적인 것인 줄은 알겠어. 근데, 배변을 치우는데, 배변을 날리지는 말자."
해피가 이 점을 지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피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제가 발길질할 때, 알아서 잘 배변을 치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요.
그 이후에도 종종 배변이 날아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해피는 시원한 표정이었고, 저는 배변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예의주시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산책도 하고, 수색(배변 찾기)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습니다.
해피야, 하늘나라에서 산책할 때도 배변을 날리니? 거기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르겠지만, 배변 후, 한걸음만 앞으로 가서 뒷발질을 하면 좋겠다.
사실은 배변 날려도 좋으니, 너랑 같이 산책하고 싶어! 잘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