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야! 던진다!"
해피는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제가 무엇을 던졌을까요?
바로!
앞선 글 배꼽시계에서 언급했듯 식사시간이 너무 빨라졌기에, 밥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이 방법을 썼습니다. 집에 노즈워크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이 없기에 이렇게 했습니다. 사료를 해피의 밥그릇에 담고, 사료 한 알을 종이에 싸서 던졌습니다.
해피가 종이뭉치에 가서 종이를 찢어 사료를 쏙 빼서 먹었습니다. 종종 하다 보니 해피도 종이를 찢는 솜씨가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갈기갈기 찢기 바빴지만, 점차 사료 있는 곳만 구멍을 내더군요.
참 똑똑했습니다.
종이 뭉치 3개를 던져놓고, 찢은 종이는 회수해서 쓸 수 있는 부분으로 사료를 싸서 던져주었습니다.
해피의 종이 찢고 사료를 먹는 속도와 제가 종이에 싸고, 회수하는 속도를 맞추는데, 해피가 월등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해피의 표정도 산책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활기가 돌았습니다. 덩달아 저도 즐거웠습니다.
종이에는 해피의 침이 흥건했습니다. 해피가 사료를 쏙 빼먹을 때 참 맛있게 먹는다는 증거였죠.
사료를 한 알 먹을 때에는 저를 쳐다보면서 사료를 찹찹찹 먹더군요.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나는 밥 먹는다! 너는 못 먹지?"
이런 눈빛과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오거나,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울 때는 산책을 못 나가기에 사료를 한 알씩 종이에 싸서 던졌습니다.
"해피야! 던진다!"
신나게 뛰어가 종이에 싸인 사료를 먹던 해피가 많이 생각납니다. 해피야, 하늘나라에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