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공약이행이 우선? 공정성은?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줄 수 없어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예산이 없기에 10개월 기간제근로자를 뽑아서 자료실 운영업무를 하도록 했다.
2013년 1월~10월, 2014년 1월~10월 총 20개월은 토일 주말 기간제근로자로 일하며, 대학 다니며 책값, 식비, 교통비 등 용돈을 직접 스스로 벌어서 썼다.
그 후에는 행정직공무원을 준비했다. 대학 졸업 후 1년까지 인강을 들으며 공무원시험에 응시했었다.
공무원 시험이 잘 되지 않아서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면접을 보러 가면, 다들 도서관에서 일했던 이력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사기업은 공공기관이랑 달라요."
"사서 쪽으로 하는 게 낫지 않나요?"
문헌정보학과 전공이 아니라 사서자격증도 없고, 2~3년간 사서교육원을 400~500만 원 들여서 공부하면 사서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지만, 그 돈이 아까웠다. 그만큼 사서 쪽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공공기관 채용을 준비했는데, 정규직만 지원서를 넣다가 잘 안되니, 계약직도 넣고, 다시 도서관 기간제도 지원했다. 이번에는 대학을 졸업했으니, 주간 기간제로 일일 8시간, 주 40시간 일하는 10개월로 지원했다.
예전에 주말에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면접 때 답변이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도서관 기간제 10개월을 하게 됐다.
그렇게 총 30개월을 도서관에서 기간제로 10개월씩 3번 했다. 주간 기간제를 하면서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에도 지원을 했으나 안돼서 10개월을 계약만료로 마치게 되었다.
그 당시가 2016년 9월~2017년 6월 근로계약이었다. 그 후에도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은 계속 이용했는데, 내가 나간 자리에 주간 기간제로 채용된 분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3년인가 2014년쯤에도 기간제근로자를 무기계약직 전환을 했었다. 그러나 이때는 최근 3년 내에 주간 기간제로 일하신 분들께 연락해서 전환하는 것을 안내하고 절차를 걸쳐서 무기계약직으로 고용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당시 주간제로 일하시는 분들과 최근 3년 내에 일했던 분들 중 전환 의사가 있는 분들은 서류를 제출 후, 절차를 거쳐서 무기계약직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당시 시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고, 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고용관련한 건 때문에 현재 주간 기간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억울했다. 그 당시 나는 취업준비생이었기 때문이다.
시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현재 기간제들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건 불공평하다고 아직까지도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당시의 나는 20대였고, 내가 일했던 자리에 기간제로 들어갔다가 전환된 분은 30대였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나이 어린 너가 이해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라."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서도 전환의 공정성에 대해 화가 났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어머니 말씀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금은 30대가 되어서 도서관자료실 운영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하는 일이 더 전문적인 일이고, 어느 회사든 필요한 일이라서 이 일을 잘 완수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공공기관에서 단지 임기가 임박했고, 공약은 실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절차 없이 전환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이디든 없었으면 좋겠다. 과연 그게 가능할지가 의문이긴 하다. 나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