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자료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방문할 때가 왕왕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열명에서 열다섯 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이 날은 도서관 밖에 아이들의 소리가 들러옵니다. 친구들과 손잡고, 선생님을 따라서 걷는 아이들의 소리들이 마치 새싹들이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오기 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이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얘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시고 들어옵니다.
보통 오전에 단체 방문을 했는데, 들어오면 일단 긴 테이블의 의자에 다들 앉게 했습니다. 그다음에 제가 도서관 이용방법과 에티켓을 안내했습니다.
저: "안녕하세요!"
아이들: "안녕하세요!"
저: "도서관에 와봤던 친구 있나요?"
아이들: (눈이 반짝이며 와봤던 아이들은 손을 들면서)"저요!"
아이 A: "엄마랑 온 적 있어요."
아이 B: "아빠랑 왔었어요!"
아이들이 신나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저: "오! 많이 와봤네요! 그러면 도서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 있나요?"
아이들: "조용히 해야 돼요!", "보고 싶은 책 1~2개만 가져와서 봐야 돼요."
아는 것들을 너도나도 말을 해주었습니다.
저: "네! 모두 맞아요!" (책수레를 향해 손을 내밀며) "자, 여기 이건 뭔지 아는 친구 있나요?"
아이들: "책 놓는 곳이요!", "모르겠어요."
저: "본 책은 여기에 두면 돼요, 책들이 각자 꽂히는 자리가 있는데, 그거에 맞게 선생님이 꽂을 거니까 다 본책은 여기에 두세요!
자! 이제 보고 싶은 책 가져와서 볼까요?"
아이들: "네!"
아이들이 서가 곳곳에서 책을 고릅니다.
그 모습들이 신나 보이고, 책 제목을 보면서 신중히 고르는 아이, 책을 꺼내서 서서 그 책을 보는 아이, 책을 골라서 테이블에 가지고 와서 책을 세워서 바른 자세로 보는 아이, 놀이터처럼 서가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는 제가 주의를 주거나,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이 주의를 주었습니다.
저는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세우고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많이 머물렀습니다.
참 예뻐 보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도서관을 이용하고 어린이집, 유치원선생님과 함께 도서관을 나섭니다.
나: "안녕히 가세요!, 잘 가요!"
아이들: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봤던 책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도서관 너머로 점차 사라집니다.
이제 책수레에 아이들이 보고 간 책들이 잔뜩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과 함께 그 책들을 꽂으며 정리합니다.
서가가 책을 많이 빼고 봐서 빈 공간이 훤한 곳도 있고, 서가 사이에 떨어진 책들도 있어서 다 정리하는데 30~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이 단체로 왔다가 가면, 정신이 없긴 하지만, 책을 예쁘게 앉아서 보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각자 보고 싶은 책도 다 다르고,
"공룡책 어디에 있어요?"라고 질문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수줍어하며 책을 보는 아이도 있었고요.
대개 오전 10시쯤에 방문하겠다고 미리 연락이 와서 왔다가 11시 전후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면 12시까지 정리를 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아이들을 보며, 순수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았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길 바랍니다.
"얘들아, 이 경험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