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자신이 힘든 것만 보이는 사람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상호대차서비스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다른 도서관의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요청을 해서 먼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평일에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총 2번 상호대차서비스를 하기 위해 여러 도서관의 책들을 실은 차가 옵니다.
시립도서관뿐만 아니라 역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 옆의 무인반납함, 역사 내의 직영 작은 도서관, 대학도서관까지 누빕니다, 그래서 제가 일할 당시는 상호대차 책을 배달하는 차량이 총 3대였습니다.
항상 차 안에는 각 도서관에서 요청받은 상호대차 책과, 반납한 책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다른 도서관의 잭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해서 빌리는 게 상호대차인데, 그렇게 빌린 책들이라던가 아님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호대차 차량에는 책이 가득했습니다.
상호대차 차량을 타고 다니며 일하는 직원들은 도서관들을 누비며 책을 싣고 내리는 업무만 6~7 시간 합니다.
책이 한두 권도 아니고 노끈에 각 도서관별로 묶인 책을 싣다 보니 힘을 써야 하는 일이죠.
상호대차 신청된 책이나 반납된 책은 각 도서관에서 전산처리를 한 후, 노끈으로 5~8권 정도로 묶습니다.
상호대차 차량이 도서관에 방문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의 15분 전후로 보통 차량이 도착합니다.
차량이 도서관 입구에 오는 소리가 들리면, 묶었던 책들을 책수레에 실어서 같이 상호대차 차량에 싣고, 다른 도서관에서 근무지의 책들을 책수레에 실어서 자료실로 가지고 옵니다.
운전, 책 꾸러미를 옮기고 싣고 내려주는 일이 힘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힘들죠.
보통 상호대차 차량 1대에는 직원 3명이 타고 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에는 상호대차 차량을 타고 온 직원 중 가장 직급이 높으신 분이 당연하게 무례한 요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데, 시원하게 먹을 것 좀 없나?"
저는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책을 싣고 나르는데, 그분은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덥고 힘들다며 그런 요구를 했습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는 상호대차 차량을 일을 함께 하러 갈 때는 2명의 직원이 책(다른 도서관에 보낼 책, 다른 도서관의 책을 반납받은 것)이 실린 책수레를 가지고 갑니다.
저는 그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책을 싣고 내리는 일을 했습니다. 저보다 그분에 대해 더 많이 봐왔던 제 동료가 사서공무원들이 업무하고 있는 사무실로 뛰어가서 냉장고의 시원한 음료를 하나 가져다주었습니다.
드리니, 고맙다며 드시는데, 당연히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듯 말하였습니다.
"땡볕에 책을 나르고 싣는 게 보통 일이 아니야."
글쎄요. 제가 봤을 때 그분을 포함해 상호대차 차량을 타고 온 3명의 직원 중 2명만 일하는 모습만 봐와서 다른 곳에서도 말로만 힘들다 하고 일을 안 하실 모습이 쉽게 그려졌습니다.
어느 직장이건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말로만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일을 하니, 배려하며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본인 일만 힘들다며, 배려 없이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디, 서로 협조할 것, 즉 자료 요청 마감일, 도움 요청한 것들은 조금만 양보하고 시간을 내서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8곳에서 일을 했고, 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람들이 매번 있었고, 있기에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함께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큽니다. 항상 그런 분들 때문에 마음에 품은 사직서가 점점 밖으로 0.5cm씩 나옵니다.
그래도 일단은 일을 해야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려 합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일을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가장 좋은 해소법은 1분간 숨을 들이마셨다가 뿜는 호흡법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업무 중에 잠깐씩 호흡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