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워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근무지에 3단 우산 1개를 가져다 놓습니다.
제 자신을 위해 눈, 비 올 때 쓰기 위함이었습니다.
근무중일 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자료실을 이용하던 분이 잠깐 밖에 나갔다 와야 하는데, 우산을 혹시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순간 없는 줄 알았다가,
'아, 내 서랍에 우산 있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빌려드렸습니다.
"우산 빌려줘서 감사해요. 이거 드세요."
"저희 못 받습니다. 마음만 받을게요. 선생님 드세요."
우산과 포도주스 한 병 사오셨습니다.
"감사해서 그래요. 저 그럼 여기 두고 가요. 제 손 무거워서요."
그렇게 포도주스를 안내데스크에 두고 가셨습니다.
아.. 뭐 받으면 안 되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포도주스를 일단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곳에 두었습니다.
제가 당장 우산을 쓸 일도 없었고, 주말마다 오셔서 아이들 책을 20권씩 빌려가는 분이라 얼굴을 기억하기도 해서 빌려드린 것이었습니다.
별거 아니었는데, 감사하다며 포도주스까지 두고 가시니, 마음은 감사한데 포도주스를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포도주스는 다른 직원에게 주었습니다. 마음만 받은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혹시, 이와 비슷한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하실 때는 말로도 충분합니다. 더 표현하고 싶을 때는 칭찬글을 홈페이지에 남겨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