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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아녜스 Oct 24. 2018

#0 이것은 우리가 마침내 사는, 살아갈 이야기

암환자 엄마와 함께 사는 이야기

 우리 엄마는 암환자이다.


 엄마가 아프고 난 이후, 정확히는 아프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이후, 이렇게 직접적인 한 문장을 쓴 적은 없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님을 안다. 오히려 오늘을 인정해야만 오늘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일상을 쓴다는 것은 가벼운 것이지만, '큰 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이 글은 읽는 이에게 무거운 감정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나에게 혹은 읽는 누군가에게 유발되는 감정이 어떤 것이든 나에게는 그 감정마저 귀하고, 그 이유가 되는 소재 자체가 너무도 소중하다. 그것은 엄마와의 어제이고 오늘이고 내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20대 후반의, 엄마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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