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할:

보이지 않는 다리

by Miracle Park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어 강사는 왜 대부분 고려인인가"


타슈켄트 시내 한 한국어 학원. 유창한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20대 강사의 이름은 빅토리아 김이다. 그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 이런 강사들이 우즈베키스탄 전역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강제이주의 역사에서 문화 중개자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역사는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로 시작되었다.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약 17만 명의 한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2025년 현재,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약 50만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우즈베키스탄에 약 18만 명, 카자흐스탄에 약 10만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88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앙아시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다. 특히 소련 시절 집단농장에서 벼농사 기술을 전파하며 경제적 기반을 다졌고, 교육을 중시하는 전통으로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높아졌다. 현재 3~4세대 고려인들은 러시아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지만,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고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우즈 인적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어 교육 기관의 약 70%에서 고려인 강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고려인들은 한국어와 러시아어, 우즈베크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 강점과 더불어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


타슈켄트의 세종학당에서 15년간 한국어를 가르쳐온 알렉산드라 박(48세) 씨는 "한국에서 온 원어민 교사들이 현지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정확히 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려말(중앙아시아 한국어 방언)을 구사하는 부모 세대로부터 한국 문화를 배웠고, 독학과 한국 연수를 통해 표준 한국어를 익혔다.


2025년 기준,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 기업은 약 600개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고려인을 통역사, 코디네이터, 현지 매니저로 고용하고 있다. 특히 건설, 제조, IT 분야에서 고려인 전문가들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iracle Pa···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돈라밸 넘어, 글로 부를 재창조하는 출간 작가. AI 시대, 질문의 힘으로 사유를 확장하고 퓨처 셀프를 향한 지혜로운 여정을 독자들과 함께합니다.

23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5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7화보이지 않는 생태계, 송출 비즈니스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