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디지털 전환:

AI가 바꾸는 외국인력 관리

by Miracle Park



통역사가 사라지는 공장, AI가 온다

경기도 화성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베트남 출신 응우옌 씨는 더 이상 통역사를 기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대고 한국어로 말하면 즉시 베트남어로 번역되고, 안전교육 영상은 자동으로 자막이 생성된다. 2025년 현재, 디지털 기술은 외국인력 관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1. 실시간 AI 통역: 언어 장벽의 붕괴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

충남 아산의 중견 제조기업 D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AI 통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인 관리자 15명과 외국인 근로자 230명(베트남 120명, 네팔 80명, 캄보디아 30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에서 변화는 즉각적이었다.

도입 전후 비교 데이터(D사, 2025년 1분기)

통역 대기시간: 평균 23분 → 실시간(0분)

안전사고 보고 속도: 평균 47분 → 3분 이내

월간 통역 비용: 580만 원 → 120만 원(시스템 운영비)

의사소통 만족도: 43% → 78%


생산관리팀 김 과장의 증언이다. "과거엔 급한 지시사항도 통역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즉시 전달하고, 작업자가 이해했는지 음성으로 확인받는다. 업무 속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주요 AI 통역 기술

1) 네이버 파파고 비즈니스(2025년 기업용 버전)

15개 언어 실시간 음성 번역

전문용어 커스터마이징 기능

산업안전 용어집 기본 탑재

월 사용료: 사용자당 9,900원


2) 구글 번역 API 기업 솔루션

130개 언어 지원

문서 자동 번역(PDF, 워드 등)

음성-텍스트-음성 연계

사용량 기반 과금제


3) 카카오 i 통역 for Business

제조업 특화 용어 학습

방언 인식률 85% 이상

오프라인 모드 지원(인터넷 불안정 환경)

월 정액제: 기업당 50만 원(무제한)

인천의 한 물류센터는 카카오 i 통역을 활용해 작업 지시 오류율을 67%에서 12%로 낮췄다. 특히 "팔레트", "지게차", "적재함" 같은 물류 전문용어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한계와 과제

그러나 AI 통역이 만능은 아니다. 2025년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 AI 통역 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술 용어 정확도: 82%(일상 대화 95% 대비 낮음)

감정·뉘앙스 전달: 58% 만족

긴급상황 대응: 여전히 인간 통역사 필요

문화적 맥락 이해: 부족

경북 구미의 한 전자부품 공장에서는 AI 통역이 "빨리빨리"를 "very fast"로 번역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과도한 압박을 느끼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한국 특유의 업무 문화를 기계가 온전히 전달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


2. 디지털 근태관리: 효율과 감시 사이

스마트 출퇴근 시스템의 확산

2025년 현재, 외국인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의 83%가 디지털 근태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지문인식을 넘어 안면인식, GPS 체크인, AI 행동 분석까지 기술이 진화했다.


주요 시스템 비교(2025년 기준)

A. 모바일 GPS 출퇴근(업계 점유율 1위)

대표 제품: 시프티, 플렉스타임

특징: 지정 반경 내 자동 체크인

비용: 사용자당 월 3,000원

장점: 외근·다현장 근무 관리 용이

단점: 위치 조작 가능성(대리 체크인)


B. 안면인식 출퇴근

대표 제품: KT 비즈메카, 삼성SDS Cello

특징: 0.3초 안면 인식, 마스크 착용 가능

비용: 단말기당 80~150만 원

장점: 대리 출퇴근 원천 차단

단점: 개인정보 우려, 초기 투자비


C. AI 행동 분석 시스템

대표 제품: 워크플로우AI, 비헤이비어텍

특징: CCTV 영상 분석으로 근무 패턴 추적

비용: 카메라당 월 15만 원

장점: 안전사고 예방, 생산성 분석

단점: 과도한 감시 논란


효율성의 이면: 감시 사회의 그림자

경남 창원의 한 기계 공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2024년 11월, 이 공장은 AI 행동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업 중 자리 이탈 시간, 휴게실 체류 시간, 동료와의 대화 빈도까지 모두 데이터로 축적되었다.


3개월 후, 네팔 출신 근로자 P씨는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며 사직서를 냈다. 그는 "CCTV가 나를 계속 지켜본다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토로했다. 이 공장에서는 6개월간 외국인 근로자 23명이 퇴사했고, 이직률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시기 전북 익산의 한 식품 공장은 다른 접근을 택했다. 디지털 근태 시스템을 도입하되, 데이터는 급여 계산과 안전관리에만 활용하고, 근로자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투명성이 핵심이다"라고 이 공장 인사팀장은 말한다. "근로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 요청할 수 있다. 이게 신뢰를 만든다.“


법적 쟁점과 가이드라인

2025년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업장 AI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목적의 명확성: 안전, 급여 외 용도 사용 금지

최소 수집 원칙: 필요한 데이터만 수집

근로자 열람권: 본인 데이터 실시간 확인 보장

보관 기간 제한: 급여 확정 후 3개월 내 삭제

동의 절차: 모국어로 된 설명과 서면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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