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수출입은행의 중앙아시아 전략과 고려인 활용 방안
# 1. 서론: 왜 지금 중앙아시아인가
중앙아시아는 한국 공적개발원조(ODA)의 지정학적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1년 1월 제3기 중점협력국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을 선정하면서, 중앙아시아 중점협력국이 이전 1개국(우즈베키스탄)에서 3개국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단순한 원조 대상 확대가 아니라, ODA를 투자·무역과 연계하는 통합 전략의 발현으로 읽어야 한다.
이 구도 속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행위자가 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명령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식된 한민족의 후예, 바로 고려인이다. 2002년 기준으로 약 47만 명의 고려인이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며, 그중 우즈베키스탄에 약 20만 명, 카자흐스탄에 약 10만 5천 명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은 수십 년에 걸쳐 현지 언어와 행정 문화에 깊이 편입되면서,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잠재적 가교 세력으로 성장해 왔다.
# 2. 한국 ODA의 중앙아시아 전략 구조
한국의 대중앙아시아 ODA는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코이카(KOICA)와 유상원조 집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의 이원 구조로 운영된다. 무상원조는 외교부 주관 하에 KOICA가 수행하고, 유상원조는 기획재정부 주관 하에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코이카는 중앙아시아에서 보건·의료, 직업교육, 전자정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의 글로벌 홍보 콘텐츠 '중앙아시아에 부는 희망의 바람'이 2026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ESG경영 공공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3개국을 배경으로 코이카의 개발협력 성과를 담은 영상이다. 이는 중앙아시아가 코이카의 전략적 홍보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상원조 측면에서는 EDCF의 규모 확대가 두드러진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 EDCF 최대 협력국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전체 EDCF 승인액의 약 86%를 차지하는 핵심 파트너이며, 한국은 2024~2027년 기간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EDCF 기본약정을 체결하였다.
이는 직전 30년간 누적 승인액(약 13억 2천만 달러)을 단 4년 만에 초과하는 유례없는 규모다. 현재 수출입은행이 중점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고속철도 직선화 프로젝트가 있으며, 한국형 의료복합단지 구축, 아동전문병원 건립 등이 EDCF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이카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과 공동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추진하는 삼각협력 방식도 도입했으며, 2020년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의 공식 설립 이후 두 차례 MOU를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이 단순 원조 공여국을 넘어 신흥 공여국을 매개하는 '개발협력의 조율자' 역할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3. 고려인의 사회적 위상과 현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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